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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집무실 어디로···청와대, 용산, 정부서울청사로 제각각[대선 후보 정치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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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집무실 어디로···청와대, 용산, 정부서울청사로 제각각[대선 후보 정치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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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1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6·3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은 지방균형 발전을 위해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장기적으로 세종으로 옮겨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용산이 12·3 불법계엄과 내란의 상징으로 인식되자 거리를 두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다만 단기적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어디에 둘지를 두고는 입장이 엇갈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용산 대통령실 임시 사용 후 청와대로의 복귀로 방향을 잡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기존 용산 대통령실 사용을,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정부서울청사 활용을 각각 거론했다.

이재명 후보는 국회의 세종의사당(세종 분원)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자신의 임기 내 건립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19일 “사회적 합의를 거쳐 대통령실과 국회의 완전 이전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전이 지방분권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대통령 권력 분산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본다. 대통령이 서울의 대통령실 참모들에 둘러싸여 있기보다, 세종에서 오래 근무하며 장관들과 현안을 자주 논의하면 권력 집중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는 용산으로 들어간 뒤 청와대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에서 집권 시 즉각 청와대를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이 후보 측은 청와대 보수 등에 시간이 걸리고 산적한 현안도 많은 만큼 당장 들어가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지난달 18일 경선 TV 토론회에서 “일단 용산 대통령실을 쓰고 청와대를 빨리 보수해 들어가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는 세종으로의 국회 완전 이전,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을 공약했다. 김 후보는 지난 16일 세종의사당 이전 부지를 방문해 “대통령 집무실 건립, 국회의사당 완전 이전을 당겨서 더 빨리하자”며 “2032년 아니고 2029년에 하자”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금융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등의 세종 이전 필요성도 언급했다.

김 후보는 세종에 대통령 제2집무실을 설치하되 기존 용산 대통령실을 사용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지난달 24일 경선 TV 토론회에서 ‘대통령 당선 시 용산 대통령실에 들어갈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청와대는 이미 개방이 다 됐고 갈 곳이 없다. (용산 대통령실에) 안 들어가면 답이 없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도 대통령 집무실 세종 이전 공약을 내놨다. 그는 지난달 19일 페이스북에서 “용산에 위치한 현 집무실은 소통이 부족하고 폐쇄적이며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다”며 “우선 (광화문에 있는) 정부서울청사를 집무실로 사용하면서 즉시 세종시에 국회와 대통령 집무실 건립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달 21일 세종시 출근길 인사를 마친 뒤 “세종시의 완성은 언젠가는 노무현의 꿈이었고 언젠가는 박근혜의 소신이었다”고 말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현재까지 세종의사당 건립이나 대통령의 세종 집무실 이전을 언급하지 않았다. 선대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방분권 차원에서 두 기관 모두 세종으로 분명히 이전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준비가 되는 대로 최대한 빠르게 이전한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용산 대통령실 사용이나 청와대로의 이전 여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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