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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방탄 원하면 교도소로”…민주 “테러 위협마저 유세도구 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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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방탄 원하면 교도소로”…민주 “테러 위협마저 유세도구 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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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남부골목시장 입구에 마련된 유세차량에 올라 자신은 방탄복을 입지 않았다고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남부골목시장 입구에 마련된 유세차량에 올라 자신은 방탄복을 입지 않았다고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0일 “죄 많은 사람은 방탄조끼를 입을 게 아니라 가장 안전한 국가 방탄시설 교도소에 가 앉아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잇따르는 신변 위협 제보 속에 방탄복을 입고 유세장에 방탄 유리막을 설치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조준하며 공세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 쪽에서는 “실존하는 테러 위협마저 선거 유세의 도구로 삼고 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유세에서 “얼마나 죄를 많이 지었는지 이제는 방탄 입법까지 하는 사람이 있다”며 “방탄조끼·방탄유리·방탄입법, 이런 방탄 후보는 여러분의 소중한 한표로 그냥 편안하고 안전한 곳으로 보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세 도중 셔츠 위에 입은 상의 단추를 풀어 보이며 “저는 방탄조끼도, 방탄유리도 없다. 제가 잘못한 일이 있어서 죽으면 죽는 것이 우리 정치인이 가야 될 길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0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0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최근 이어지고 있는 신변 위협 제보 때문에 이 후보가 상의 속에 방탄복을 입고 전날부터 유세 현장 삼면에 방탄 유리막을 세운 것을 두고, 지은 죄가 많아 방탄 장비들을 동원하는 게 아니냐고 비난한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 앞서 열린 서울 강서구 화곡동 남부골목시장 유세에서도 민주당이 대통령 당선 시 형사재판을 정지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형사소송법 개정안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 등을 두고 “자기를 방탄하기 위해서 방탄 국회를 만들고, 방탄조끼 입고 방탄유리 다 쳐놓고,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나는 필요 없다. 총 맞을 일 있으면 맞겠다”고도 했다.



민주당 쪽에서는 “내란정권 비호에 이어 실존하는 테러 위협마저 선거 유세의 도구로 삼는 김문수 후보는 대선 후보 자격이 없다”(전현희 공동선거대책위원장)며 즉각적인 사과와 후보 사퇴 등을 요구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당사 인근에선 칼과 가스충전식 비비탄총을 가방에 넣고 다니던 30대 남성이 경찰 불심검문 과정에서 붙잡혀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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