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대통령 후보 배우자 TV 생중계 토론 제안"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늘(20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후보자 배우자의 생중계 TV 토론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에 제안했습니다. 제안의 이유에 대해서 "지난 시기 대통령 배우자 문제는 국민께 희망보단 실망을 드렸고, 통합보다는 분열을 안겨드리기도 했다"며 "더 이상 이런 악순환 반복되는 일 없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사전투표 개시 전인 오는 23일까지 답을 달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은 설난영 여사와 김혜경 여사 두 후보 배우자의 TV 토론을 제안합니다."

25분 전에야 긴급 공지된

국민의힘 기자회견,

대선 후보 배우자의 생중계

TV 토론 제안을 하는 자리였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에

오는 23일까지 확답을 달라고도

밝혔습니다.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대통령 배우자의 중요성을 거론하면서,

앞서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해서

반성하는 취지라고도 설명했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대한민국의 영부인이 갖고 있는 사회적 위상과 역할이 있습니다. 거기에 대한 많은 갈등이 있었고, 분열이 있었습니다. 저희도 '반성하겠다'라는 말씀드리겠습니다."

특정 배우자를 겨냥한 게 아니라고도 강조했지만,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를 둘러싼 논란을

수면 위로 떠 올리게 하는 전략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김문수 후보 배우자 설난영 씨는

한 언론사와 한 인터뷰에서

김혜경 씨 법인카드 유용 혐의를

겨냥한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법인카드는 공적 사용 규정으로

사용을 했다. (개인적으로)

직접 사용할 수 없는 것"이라며

"절대 (남용이) 용납이 안 된다"고 한 겁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시장 집에

(관용차가) 주차됐다는 거는

전혀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김혜경 씨는 방송 출연 등의 공개 행보보다는

비공개로 종교계 방문이나 배식 봉사 등

절제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여사 정치'를 본격화하는 것이냐며

비판했습니다.

[조승래/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

"지금 대통령 선거는 국난 극복의 적임자가 누구인지, 누가 준비된 대통령인지 그 역량이 어떤지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판단하는 즉, 후보의 검증, 후보 검증에 주력할 때이다."

지난 대선 여사 수행실장을 맡았던

이해식 후보 비서실장도

"설난영 씨가 제2의 김건희 같은 사람이라는 직감이 든다"고

저격했습니다.

배우자가 없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대선후보]

"국민의힘에 있는 사람들은 제발 선거를 이기기 위한 대책들을 세워야 하는데 이런 아무말 대잔치하면서 지금 선거 이기겠다는 생각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김용태 위원장이 앞에 있었으면 저한테 엄청 혼났을 겁니다.



황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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