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각) 예멘 수도 사나에서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들이 이스라엘과 미국을 규탄하는 집회에서 소총을 휘두르며 환호하고 있다. 사나/AFP 연합뉴스 |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 확대에 대응해 이스라엘 최대 항구인 하이파항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며 이곳을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은 후티 반군의 대변인 야히야 사리가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이전에 언급한 항구가 목표 목록에 포함됐음을 통보한다”며 하이파 항공에 대한 봉쇄 작전을 시작한다고 20일(현지시각) 밝혔다. 아에프페(AFP) 통신도 사리 대변인이 “선박을 보유한 모든 회사에 이 발표 시점을 기준으로 다음과 같이 통보한다. 그곳으로 향하는 배들은 이제 목표가 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북부 항구도시 하이파는 이스라엘의 상공업 중심지로 지중해로 통하는 이스라엘의 중요한 관문이다. 아쉬도드항과 에일라트항과 더불어 이스라엘의 3대 국제무역항 중 하나다.
후티 반군은 이달 6일 미국 선박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기로 미국과 휴전에 합의했으나, 이스라엘을 향해서는 미사일을 계속 발사하고 있다. 이스라엘도 맞대응을 하고 있다.
16일 이스라엘은 후티 반군의 근거지인 예멘 북부 호데이다, 살리프 항구 일대를 전투기 15대를 출격시켜 공습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스라엘군은 후티가 통제하고 있는 항구를 강타했다”며 “이스라엘에 계속 미사일을 발사하면 고통스러운 타격을 받을 것이다. 예멘의 후티 수장 압둘 말리크 알후티도 제거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이 예멘 항구를 공습한 이유가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으로부터의 무기 제공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스라엘은 지난 6일에도 사나 국제공항을 공습한 바 있다.
앞서 4일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로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의 요격 시도에도 벤구리온 공항 3터미널 인근 도로 주변에 떨어진 미사일 낙탄이 폭발하면서 6명이 다쳤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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