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금융 중심지인 월스트리트에서 ‘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구루(Guru, 스승·권위자)의 ‘픽(Pick)’을 짚어봅니다. 월가 고수들의 ‘신의 한수’에는 세계경제와 국제정세, 미래 통찰력이 담겨 있습니다. 월가 고수들은 어느 시점에, 어떤 기업, 산업, 자산에 투자하고 또 던졌을까요. [월가구루픽]이 추적합니다.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인공지능(AI) 산업을 선도하는 엔비디아가 자사의 AI 인프라 중심지로 대만을 꼽으면서 시장이 대만 기업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와 협력하는 글로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절대강자 TSMC와 폭스콘이 최대 혜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는 TSMC 주식을 100만주가량 매수했다.
19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에서 엔비디아가 발표한 핵심 내용은 대만을 AI 인프라 핵심거점으로 삼고, 대만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 위탁 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엔비디아에 AI 인프라를 제공하고, TSMC는 이 시스템을 활용하여 연구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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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7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행사에서 언론 대응을 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인공지능(AI) 산업을 선도하는 엔비디아가 자사의 AI 인프라 중심지로 대만을 꼽으면서 시장이 대만 기업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와 협력하는 글로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절대강자 TSMC와 폭스콘이 최대 혜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는 TSMC 주식을 100만주가량 매수했다.
19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에서 엔비디아가 발표한 핵심 내용은 대만을 AI 인프라 핵심거점으로 삼고, 대만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 위탁 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엔비디아에 AI 인프라를 제공하고, TSMC는 이 시스템을 활용하여 연구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폭스콘 그리고 대만과 협력해 대만의 AI 인프라 구축을 돕고, TSMC와 기타 선도 기업들이 AI와 로보틱스 시대의 혁신을 앞당길 수 있도록 지원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대만 전체 생태계가 사용할 수 있는 AI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며 “엔비디아는 대만에 350개의 파트너가 있다”고 전했다.
영 리우 폭스콘 CEO도 “엔비디아, TSMC와 함께 이 AI 공장을 구축함으로써, 우리는 대만의 정부 기관, TSMC와 같은 기업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연결해 혁신을 가속화하고 산업을 강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TSMC 100만주 매수한 ‘돈나무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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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인베스트의 최고경영자(CEO) 캐시 우드. [AFP] |
이번 발표는 단순히 대만에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사업 거점이 세워진다는 것 이상의 뜻을 가진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 세계 AI 기업과 계약을 맺은 엔비디아에 대한 수혜를 대만 기업도 누릴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비디아의 이러한 움직임은 업계가 공급망을 위협하는 미국 관세를 둘러싼 상황을 고려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며 이번 결정이 각종 위험 요소를 피할 수 있다고도 진단했다.
이에 따라 대만 기업에 투자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명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가 이끄는 ARK 인베스트먼트는 해당 발표가 나오자, TSMC의 미국 예탁증서(ADR)를 총 19만7776주 매수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TSMC ADR은 대만 본주 대비 할증률은 19% 수준이다. 따라서 보통주로 따지면 약 100만주에 달하는 대규모 매수다. 블룸버그는 “현재 ARK가 가진 총보유량의 약 87%에 해당하는 규모로, 보유 비중을 대폭 늘린 셈이다”고 전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오펜하이머는 엔비디아를 매수 의견인 ‘아웃퍼폼’ 등급을 유지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비벡 아리야 BofA 분석가는 보고서에 “엔비디아가 이번 발표에서 AI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강조했다”며 “엔비디아가 AI 산업을 겨냥한 포트폴리오를 계속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랑해요. 젠슨” 대만서 AI 영웅돼…‘젠세이션’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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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대만 타이베이의 한 식당 밖에서 미디어와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 |
전 세계가 패권 경쟁에 나서 AI 사업을 대만으로 옮긴 황 CEO는 ‘AI 영웅’으로 등극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컴퓨텍스 2025가 열린 대만 타이베이에서는 젠슨 황 열풍을 뜻하는 ‘젠세이션(Jensanity)’ 현상이 확산했다. 황 CEO가 거리에 등장하자 한 시민은 “젠슨, 사랑해요”라고 말했고, 다른 시민들은 책, 포스터, 야구공까지 들고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취임 1년을 맞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도 엔비디아 발표를 언급하며 “인공지능(AI) 세계에서 대만이 중심이 되길 바란다”고 자신했다.
라이칭더 총리는 “작년 (대만의) 수출 실적을 보면 AI 관련 제품의 수출액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이는 전년 대비 59% 증가한 수치”라며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반도체 기술의 90% 이상이 대만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마트폰, 데이터센터의 서버, AI 가속기 등 모든 분야에서 대만의 창의성과 노력이 반영된 것”이라며 “‘AI는 대만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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