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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0일 광주광역시의회 기자실을 찾아 지역 기자단과 질의응답하고 있다. 2025.5.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40% 초반대 정도로 국한돼야지만 그 다음 (단일화 등) 정치공학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20일 광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문수 후보가 가진 확장성의 한계로 중도와 젊은 층 표심을 얻어오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40%대 후반의 지지율을 가져가거나 50%를 상회하는 지지율이 나오면 국민의힘에서 꿈꾸는 단일화라든지 정치공학적 시나리오 작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일화(앵)무새라고 표현한 국민의힘 분들은 착각을 크게 하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40% 후반대로 나오는 상황 에서 이준석을 붙들고 계속 책임론을 씌우려고 하는 것은 이기는 것을 포기한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대선후보 배우자 토론을 제안한 것을 두고선 "(선거가) 2주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시간 낭비다. 김용태(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 제 앞에 있었으면 저한테 엄청나게 혼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오전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의 생중계 TV 토론을 제안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아무 말 잔치'로 선거하고 있다. 어제도 말했지만 선거전략이 잘 안 나오면 돈을 주고 컨설턴트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 캠프 내부에선 국민의힘이 연일 단일화를 재촉하면서도 정작 이 후보가 배제될 수밖에 없는 배우자 토론을 제안하는 것은 겉과 속이 다른 행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국민의힘의 단일화에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며 "단일화가 아닌 자기들 밑으로 들어오라는 생각일뿐"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가진 서울 첫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이날 이 후보는 SNS(소셜미디어)에서 이재명 후보의 경제 공약을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이재명 후보가 호텔경제학을 자신의 경제철학으로 삼았다면 인터넷 '조롱'을 원전으로 삼아서 대한민국의 경제를 운영하려고 한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는 인터넷 밈을 대한민국의 경제를 돌리는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썼다.
그는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는 호텔경제학의 시초에 해당하는 건 2009년의 글"이라며 "오스트리안 경제에 대해 글을 쓰는 블로거 로버트 블루멘은 '미제스 연구(Mises Institute)'라는 기고문에서 비슷한 사례를 소개하며 이를 '오해를 부르는 두뇌게임'(Misleading Brainteaser)이라고 비판했다"고 했다.
호텔경제학은 지난 16일 이재명 후보가 전북 군산 유세에서 언급했다. 유세 당시 이 후보는 "한 여행객이 호텔에 10만원의 예약금을 내면 호텔 주인은 이 돈으로 가구점 외상값을 갚고 가구점 주인은 치킨집에서 치킨을 사 먹는다. 치킨집 주인은 문방구에서 물품을 구입하고 문방구 주인은 호텔에 빚을 갚는다"고 했다. 이어 "이후 여행객이 예약을 취소하고 10만원을 환불받아 떠나더라도 이 동네에 들어온 돈은 아무것도 없지만 돈이 돌았다. 이것이 경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이 이야기는 경제학 담론이 아니라 역설을 이야기하는 목적이고 원전은 2009년 6월 15일에 누가 블로그에 올린 글"이라며 "이 이야기는 저급한 조롱에 해당하는 역설이고 내용 중에 호텔에 돈을 가져다주는 것은 매춘부로 돼 있는 것이 원전의 내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버전에서 매춘부 대신 문방구로 바뀌어 있다고 해서 이 이야기가 그럴듯한 경제담론이 되는 게 아니다"라며 "정치에서 기이한 상황은 다 겪어봤다고 생각했는데 인터넷 조롱 수준의 내용을 경제정책으로 유세차에 올라가서 이야기하고 우격다짐을 이어가는 경우는 처음 본다"고 했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지난 18일 진행된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첫 TV토론회'에서도 호텔경제학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무한 동력인가. (호텔경제학) 관련 그림에서 보면 돈이 도는 과정에서 사라지지 않고 한계소비성향이 '1'로 계속 된다"고 했다. 한계소비성향이란 추가로 벌어들인 소득, 즉 소득 증가분으로 소비 증가분을 나눈 값이다. 예를 들어 이번 달에 10만원을 추가로 벌었는데, 그중 7만원을 추가 소비에 쓰고 3만원은 저축했다면 한계소비성향은 0.7이다.
유재희 기자 ryuj@mt.co.kr 광주=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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