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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가계 빚 2000조 턱밑…증가 속도는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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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가계 빚 2000조 턱밑…증가 속도는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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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가운데)이 20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기자실에서 가계신용 통계 설명회를 열고 있다. 한은 제공

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가운데)이 20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기자실에서 가계신용 통계 설명회를 열고 있다. 한은 제공


올해 1분기 말 주택담보대출 증가 영향으로 가계 빚이 1930조원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다만 신용대출이 줄면서 가계 빚 증가 폭은 다소 줄었다. 한국은행은 2분기 토지거래허가제 등의 영향으로 가계 빚이 일시적으로 확대되지만 하반기엔 대출 규제 등의 효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20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를 보면, 1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28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조8000억원 증가했다.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 이후 가장 큰 수치다. 가계신용은 일반가계가 은행·보험사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사용액(판매신용)을 더한 금액으로 ‘포괄적 가계부채’를 뜻한다.

가계신용은 2023년 2~4분기 계속 늘다가 지난해 1분기 3조1000억원 줄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올해 1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으로 늘었다.

다만 1분기 가계신용 증가 폭(+2조8000억원)은 전 분기(+11조600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1810조3000억원)은 4조7000억원 증가해 전 분기(+9조1000억원)에 비해 증가 폭이 절반가량 축소됐다.

가계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1133조5000억원)은 3개월 사이 9조7000억원 늘었다. 다만 연말·연초 주택거래가 둔화되면서 증가 폭은 전분기(+11조7000억원)보다 축소됐다. 이에 반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의 경우 4조9000억원 줄어 2021년 4분기 이후 계속 감소세다. 연초 받은 상여금으로 신용대출을 갚은 게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1분기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118조5000억원)은 신용카드 이용규모 축소 등으로 1조9000억원 줄었다. 통상 1분기 판매신용은 연말 소비로 카드사용액이 증가하는 4분기 통계 기저효과로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2∼3월 늘어난 주택거래가 1∼3개월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에 반영되는 만큼 5~6월 주택담보대출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면서도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 이후 주택거래가 줄고 7월 3단계 대출 규제 시행으로 하반기 들어 주택담보대출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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