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쌀값 폭등이 일 년 넘도록 이어지는 가운데, 담당 장관이 "쌀을 사본 적이 없다"고 발언해 도마에 올랐습니다.
에토 다쿠 일본 농림수산상이 지난 18일 사가시 강연에서 한 말입니다.
[에토 다쿠 일본 농림수산상]
"실은 저는 쌀을 사본 적이 없습니다. 지지자분들이 무척 많이 보내주시거든요. 팔아도 될 정도죠. 창고에 쌓여 있습니다."
어제 발표된 일본 내 전국 슈퍼마켓 쌀 평균 가격은 5kg당 4만 원이 넘는 수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가 됐습니다.
한국에서 수출한 쌀이 평소보다도 비싼데도 동이 날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에토를 임명한 이시바 시게루 총리까지 나서 "임명권자로서 매우 죄송하고 깊은 사과를 표명하고 싶다. 매우 문제가 많다"고 사과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에토를 따로 총리 집무실로 불러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에토는 "성과를 내 신뢰를 회복하겠다"라며 사임은 거부했습니다.
[에토 다쿠 일본 농림수산상]
"총리님께서는 이번 제 발언이 소비자 여러분, 국민 여러분은 물론 생산자 여러분께도 매우 부적절하다는 점에서 매우 엄중하게 질책하셨습니다."
트럼프발 관세 정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빈축을 사고 있는 이시바 정권은 이번 '쌀 발언'까지 나오면서 여론이 더 급격히 나빠지고 있습니다.
요미우리가 1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쌀값 문제에 대한 정부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15%,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78%에 달했습니다.
백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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