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최대규모 IPO로 6조4000억원 모은 CATL

기업공개로 얻은 자금의 90% 이상 헝가리 생산라인 건설에 투입

중국 배터리 대기업 CATL의 쩡위췬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20일 홍콩에서 CATL의 상장을 알리는 대형 징을 치고 있다. 세계 1위 배터리 대기업인 CATL의 주가는 올해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 공개로 46억 달러를 모금한 뒤 바로 13% 급등했다. AFP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중국의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의 닝더스다이(CATL)가 20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날 홍콩증시에서 CATL 주가는 296홍콩달러로 출발했다. 이는 지난주 진행된 상장을 위한 주식 매각 가격(263홍콩달러)보다 12.5% 높은 가격이다.

CATL은 1억3600만주를 희망 범위 상단인 주당 263홍콩달러에 매각해 46억달러(약 6조4000억원)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올해 전 세계에서 진행된 기업공개(IPO) 가운데 최대 규모다.

CATL은 애초 주식 매각을 통해 4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매각 규모를 늘렸다.

CATL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의 90%이상을 헝가리 생산라인 건설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CATL은 테슬라, 폴크스바겐, 포드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약 38%) 1위 업체다.

CATL은 지난해 매출은 9.7% 감소한 3620억위안(약 72조6000억원), 순이익은 15.0% 늘어난 507억위안(약 10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상장은 미국 은행들의 지원을 받았고, 지정학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미국 자산운용사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CATL의 이번 홍콩 상장 공동 주관사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이 맡았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달러와 미국 자산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흐름이 커지면서, CATL 상장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BNP파리바 아시아태평양 주식 및 파생전략 책임자 제이슨 루이는 "잘 알려진 회사가 신규 주식을 발행하는 동시에, 투자자들이 미국 달러 관련 자산에서 벗어나려는 매크로 환경이 맞물린 독특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모에는 중국 국영 석유회사 시노펙, 쿠웨이트 투자청, 아시아계 펀드 힐하우스 인베스트먼트 등이 핵심 투자자로 참여했다. 미국의 오크트리 캐피털, 이탈리아 아?리 가문의 투자회사 링고토, 중국 우정저축은행과 타이캉생명보험의 계열사도 투자에 합류했다.

CATL은 중국 선전증시에도 상장돼 있다.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CATL A주 주가는 이날 낮 전일 대비 0.5% 하락한 260위안 선에서 거래됐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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