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국일보 언론사 이미지

오광록 아들 "아빠와의 추억 없어… 친조모와도 절연"

한국일보
원문보기

오광록 아들 "아빠와의 추억 없어… 친조모와도 절연"

서울맑음 / -3.9 °
20일 방송되는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오광록 아들, 아버지 향한 분노 토로


배우 오광록과 아들 오시원이 처음으로 함께 밥을 먹기 위한 약속을 잡는다. TV조선 제공

배우 오광록과 아들 오시원이 처음으로 함께 밥을 먹기 위한 약속을 잡는다. TV조선 제공


배우 오광록과 아들 오시원이 처음으로 함께 밥을 먹기 위한 약속을 잡는다. 앞서 두 사람은 긴 시간 지속된 갈등을 풀기 위해 대화를 이어갔지만 실패했다.

20일 방송되는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는 오광록이 아들 오시원과 함께 식사하기 위해 만난다. 30년가량 떨어져 산 두 사람 사이에는 여전히 어색함이 남아 있었다. 그런 가운데 오시원은 최근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친할머니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시원은 아빠에 대한 화가 풀리지 않아 친할머니와 친할아버지의 연락도 받지 않았다. 그렇게 마지막 연락이 9년 전 끊겼고, 그 사이 친할머니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됐다. 오시원은 당시를 두고 "후회가 많이 남는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속마음을 꺼내기 시작한 오시원은 "저는 아빠와 추억이나 유대감이 없으니 내 아이에게 존재감이 있는 아빠가 되고 싶다"라며 뼈 있는 말을 전했다. 오광록은 "너 중학교 때 가끔 만났다"라며 운을 뗐지만, 오시원은 "그건 이벤트였다. 그래서 어색했다"라면서 "어릴 때 드라마 보면 부자지간에 같이 목욕탕 가서 때 밀어주고 그런 모습이 너무 생경했다. 난 맨날 할머니랑 여탕 갔다. 난 저런 아빠가 없는데. 그게 그렇게 부러웠다"고 밝혔다.

오광록은 몰랐던 아들의 속마음을 처음으로 들여다보게 됐다. 또 오시원은 "아빠한테 한 번쯤은 사과를 들었어야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지만 오광록은 "다르게 들여다봐야 하는 것 같아"라며 어딘가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여 두 사람 사이에는 더욱 냉랭한 기운이 맴돌았다.

생활고로 이혼, 이후 30년간 떨어져 산 부자 사연


앞서 오광록은 아들과 7년 만에 만나게 된 사연을 고백했다. 오광록은 가난한 연극 배우로서 겪던 생활고 때문에 아들 오시원이 5살 때 이혼했다. 이후 오광록 부자는 30년 가까이 같이 산 적이 없었다. 오광록은 아들의 모든 일상을 함께하지 못한 만큼 멀어져 버렸다고 고백했다.


오광록 부자는 7년 만에 가까스로 다시 만났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어색한 침묵만이 흘렀고 오시원은 "관계를 회복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내게 이런 상처가 있고, 그 상처를 먼저 봐주고 나서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며 아빠를 향한 분노를 드러냈다.

특히 오시원은 오광록이 떠난 후 현실적으로 힘들었던 삶을 전했다. 가족이 해체되고 오시원은 외할머니 집에 들어가 살게 됐지만 눈칫밥을 먹으며 살았다고 고백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