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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 부인, 시진핑 앞에서 틱톡 비판…펑리위안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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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 부인, 시진핑 앞에서 틱톡 비판…펑리위안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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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영부인 호잔젤라 다 시우바(왼쪽)가 16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브라질 영부인 호잔젤라 다 시우바(왼쪽)가 16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브라질 대통령 부인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앞에서 중국 기업 틱톡을 비판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그는 일론 머스크를 향해서도 욕설을 하는 등 거침없는 언사로 주목받아 왔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부인 호잔젤라 다시우바는 19일(현지시각)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청소년 성폭력 근절 간담회에 참석해, 사회 관계망 서비스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을 언급하며 “어떤 순간에도 나의 목소리는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체적으로 “지난주에 내가 시 주석에게 발언할 때도 내 목소리가 그 일에 사용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내가 가장 높은 사람이든 가장 낮은 사람이든 어떤 누구에게나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다면, 나를 침묵하게 할 어떤 관례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고 브라질 매체 지원(G1)이 보도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지난 13일 브라질-중국 정상회담 만찬에서 했던 말 때문에 일어난 논란 중에 나왔다. 당시 룰라 대통령은 국빈 자격으로 중국 베이징을 찾아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을 한 뒤, 양국 정상의 부인을 포함해 주요 각료들과 함께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예정에 없던 발언권을 요청한 뒤 틱톡의 유해성과 게시물 규제책 부족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고 브라질 지원은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틱톡은 중국 기업인 바이트댄스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다.



이 매체는 그가 “틱톡이 브라질에서 극우 세력 확산을 부추긴다”, “특정 정파에 편향돼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적절한 규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만찬 자리에선 ‘당혹감과 불편함’이 흘렀고,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은 분노했다고 전해졌다.



(왼쪽부터) 호안젤라 다 시우바 대통령 부인, 룰라 브라질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펑리위안 주석 부인이 5월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EPA 신화통신

(왼쪽부터) 호안젤라 다 시우바 대통령 부인, 룰라 브라질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펑리위안 주석 부인이 5월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EPA 신화통신


비공개 자리였던 만큼 이런 발언의 진위가 명확히 확인되지 못했는데, 그가 직접 문제의 발언을 인정하는 취지로 말한 것이다.



그는 이전에도 거침없는 언변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지난해 한 국제 행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욕설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온라인에 범람하는 가짜뉴스, 거짓 정보의 규제에 대해 연설하던 중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자 “머스크가 그러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네가 무섭지 않다. XX, 머스크”라고 육두문자를 내뱉었다.



룰라 대통령은 두 명의 아내와 잇따라 사별하고, 그와 2022년 결혼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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