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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31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 자동차전용부두에 선적을 앞둔 수출용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문재원 기자 |
‘트럼프발 관세폭탄’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4월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2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일 공개한 ‘4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4월보다 3.8% 감소한 65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4월을 합산한 기준(238억2000만달러)으로 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 줄어들었다.
수출 물량도 소폭 감소했다. 4월에 수출된 자동차는 총 24만6924대로 지난해 4월보다 8.8% 줄었다. 1~4월 수출 물량(92만대)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줄었다.
최대 시장인 미국 수출이 주저앉은 영향이 컸다. 자동차 대미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6% 줄어든 2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략 ‘5분의 1’ 토막이 날아갔다.
지난달 3일부터 부과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25% 품목관세’가 본격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이 미 조지아주에 세운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본격 가동하면서 미 현지 생산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북미 이외 시장에서는 수출액이 뛰면서 대미 수출 감소분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현대차·기아의 보급형 전기차인 캐스퍼EV, EV3 등의 흥행으로 지난해 4월보다 수출액이 26.7% 늘었다. 미국의 제재 해제 등으로 중고차 시장이 커지고 있는 시리아에서도 특수를 누릴 수 있었다. 유럽, 중동, 아시아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각각 11.6%, 4.5%, 53.9% 성장했다.
내수 시장 판매량의 경우 지난해 같은 달보다 6.7% 증가한 15만1000대였다. 특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약진(지난해 대비 각각 50.3%, 29.9% 증가)이 두드러졌다. 4월 내수 판매량의 46%를 전기·하이브리드차가 차지했다.
4월 자동차 생산량은 38만6000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내수 판매가 늘고 EU·중동·아시아 수출이 확대돼 생산량 감소폭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부품의 4월 대미 수출액은 20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 증가했다. 자동차 부품은 이달 3일부터 관세가 부과돼 아직 수출 통계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
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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