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정보에 공신력이 높은 독일 '빌트'의 크리스토프 폴크 기자는 20일(한국시간) "구단이 김민재에게 올여름 팀을 떠나도 좋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라고 했다. 충격 통보를 받은 김민재에 대해서는 "구단의 평가와 비판을 무겁게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 매각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타 클럽과 협상에 있어 가장 민감한 부분인 이적료도 양보할 뜻을 내비쳤다. 폴크 기자는 "김민재를 향한 구체적인 제안이 들어오면 구단은 들어볼 생각이다. 최소 기준은 3,000만 유로(약 468억 원)"라고 했다. 이는 2년 전 바이에른 뮌헨이 SSC 나폴리로부터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지불했던 5,000만 유로(약 781억 원)에 턱없이 부족한 수치로 그만큼 실망감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김민재가 2년간 바이에른 뮌헨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이다. 두 시즌 모두 감독들에게 절대적인 신임을 받으면 주전으로 뛰었던 것과 상반된 여론이다. 입단 첫해에는 토마스 투헬 감독 밑에서 혹사와 다름없는 출전 시간을 기록했고, 올 시즌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도 팀 내 2번째로 많은 출전 기록을 보였다.
지난해에도 독일 '리가인사이더'는 2023-24시즌이 끝난 뒤 "투헬 감독과 김민재의 상호 관계는 이상적이지 않았다.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보였던 활약을 바이에른 뮌헨까지 연결하지 못했던 건 투헬 감독과의 관계 이유도 있다"며 "다음 시즌에도 김민재를 쓰려면 더 많은 소통이 필요하다. 투헬 감독이 팀을 맡았던 시기에 김민재와 소통이 적었다"라고 지적했다.
다행히 새 시즌에는 콤파니 감독이 부임해 도전적인 수비를 즐기는 김민재를 중용했다. 투헬 감독과 달리 김민재의 기량을 신뢰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자주 했다. 그런데 동료들의 부상 병동이 문제였다. 영입생 이토 히로키, 요십 스타니시치가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했고 시즌 막바지에는 다요 우파메카노마저 전력에서 일찍 이탈했다.
독일 매체 '스폭스'는 2024-25시즌을 총정리하면서 김민재에게 4등급을 부여했다. 이는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 중 가장 낮은 점수다. 거의 기여하지 않은 선수들보다도 낮은 평점이었다. 감저잉 들어갔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인터 밀란전에서 실수로 바이에른 뮌헨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하는데 결정적인 빌미를 제공했다"고 질타했다.
김민재는 차분하게 다음 시즌을 바라봤다. 헌신을 인정받지 못했지만 "시즌을 돌아보면 실책이 정말 많았다. 아킬레스건염을 비롯해 여러 통증으로 실수를 많이 했다"라고 자신의 탓을 먼저 했다. 이어 "실수와 부상 때문이라고 말하는 건 변명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계속 집중하는 게 내 일이다. 더 잘했어야 했다"라고 강조했다.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서 올여름 타를 데려오는 것이 아주 매력적이다. 타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레버쿠젠과 계약이 만료됐고, 재계약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타를 데려오려면 막대한 이적료 지출을 각오해야 했는데 이번 여름에는 자유계약(FA)으로 품을 수 있어 전력을 다할 참이다. 타 역시 새로운 팀을 찾는 과정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오래 관심을 보여왔기에 수락할 가능성이 크다.
김민재와 함께 뛰는 그림은 그려지지 않는다. 바이에른 뮌헨은 수비 리더를 김민재에서 타로 바꾸려고 한다. 우파메카노와 재계약을 체결해 타와 센터백 주전으로 활용하려 한다. 이와 함께 이토도 부상에서 복귀하면 센터백 뎁스를 두껍게 만들 카드라고 믿는다. 김민재의 미래는 바이에른 뮌헨에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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