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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맨시티도 "돈 없어!" 포기… 플로리안 비르츠, 4000억 앞에 무산된 오일머니 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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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맨시티도 "돈 없어!" 포기… 플로리안 비르츠, 4000억 앞에 무산된 오일머니 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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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강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바이엘 레버쿠젠의 핵심 미드필더 플로리안 비르츠 영입 경쟁에서 공식적으로 발을 뺐다.

복수의 현지 매체들은 맨시티와 2025년 여름 이적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인 비르츠의 이적 협상이 천문학적인 비용으로 인해 결렬됐으며, 이는 맨시티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 될 수도 있었던 거래였다고 전했다.

비르츠는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소속으로 이번 시즌 전 대회를 통틀어 16골 15도움을 기록하며 유럽 전역에서 가장 주목받는 공격형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그의 이름은 자연스럽게 맨시티의 케빈 더브라위너 이후를 책임질 대체자로 연결됐다.

그러나 이 거물 영입 시나리오는 무산됐다. 이유는 비용이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9일(한국시간) 보도에서 "플로리안 비르츠는 케빈 더브라위너의 후계자로 평가받으며 맨체스터 시티의 관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맨시티는 최근 급격히 상승한 이적 비용과 연봉 요구 등을 이유로 비르츠 영입 시도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이 거래는 이적료와 주급을 포함해 최대 3억 유로(약 43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맨시티 구단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투자로 기록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BBC'는 이어 "맨시티 구단 내부에서는 비르츠가 유럽 최고 수준의 젊은 미드필더 중 한 명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이적 자체가 지나치게 고평가되었다는 판단 하에 철수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4000억원이 넘는 금액은 단순한 이적료뿐만 아니라, 주급, 계약 보너스, 에이전트 수수료 등을 모두 포함한 액수다.


비르츠의 이적료는 약 1억 2500만 파운드(약 2320억원)로 추정되며, 여기에 연봉 및 부대 비용까지 합산될 경우 총액이 해당 금액으로 책정된다는 것이다.



맨시티는 이런 초거대 계약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맨시티는 과거에도 비슷한 이유로 프레드, 조르지뉴, 프렌키 더 용과 같은 선수들과의 협상을 중단한 바 있으며, 해리 케인 영입에도 2022년 큰 이적료 요구로 인해 물러선 전례가 있다. 그 대신 비교적 저렴한 5120만 파운드(약 800억원)에 엘링 홀란을 영입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비르츠의 영입이 무산된 것은 단순한 비용 문제를 넘어서, 필 포든에 대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신뢰를 방증하는 것으로도 해석되기도 한다.

'BBC'는 "비르츠가 합류했다면 포든의 입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하지만 맨시티는 포든을 더브라위너의 후계자로 삼는 내부 기조를 확고히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신 맨시티는 보다 현실적인 대안들을 탐색하고 있다. 비르츠 영입은 무산됐지만 맨시티의 중원 보강 시도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BBC'는 맨시티가 노팅엄 포레스트의 모건 깁스-화이트, AC 밀란의 티야니 레인더스 등의 선수에게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두 선수 모두 비르츠보다 낮은 이적료로 데려올 수 있으며, 중원에서 창의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안으로 거론된다.



이로써 뮌헨과 리버풀이 비르츠를 사이를 두고 줄다리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맨시티 철수로 인해 리버풀과 뮌헨이 비르츠 영입 경쟁의 핵심 주체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현재 상황에서 리버풀은 비르츠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경력을 이어가길 원할 경우 가장 유력한 선택지로 떠오른다"며 "리버풀은 이미 그의 팀 동료인 제레미 프림퐁의 영입에 나선 상황이며, 비르츠 측과도 꾸준히 접촉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까지 리버풀은 공식적으로 발을 뺀 적은 없으며, 조건이 맞을 경우 공격적인 움직임도 불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리버풀은 2022년 다윈 누녜스를 영입하면서 구단 역사상 최대 이적료인 8500만 파운드(약 1570억원)를 지출한 바 있다. 그러나 비르츠 영입이 성사될 경우, 그 기록은 무려 2배 이상 갱신될 수 있다.



리버풀이 과연 이 같은 거액을 투자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맨시티의 철수는 리버풀에 확실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리버풀의 아르네 슬롯 감독 역시 최근 기자회견에서 "우리 스쿼드는 매우 훌륭하고, 반드시 선수를 추가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만약 팀 전력을 강화할 수 있다면 그 선택을 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긴 바 있다.

하지만 리버풀 내부에서도 우려는 존재한다.

'더 미러'는 리버풀이 비르츠를 영입할 경우 도미닉 소보슬러이와의 중복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에 따르면, 과거 리버풀 선수이자 현재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제이미 캐러거는 "소보슬라이는 박스 투 박스 자원으로 활용해야 하며, 비르츠의 합류는 전술적 고민을 동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르츠는 한 세대의 유럽 축구를 대표할 재능으로 평가받고 있다. 맨시티라는 거대 자본 구단이 가격을 이유로 손을 뗄 만큼, 그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금까지는 리버풀과 뮌헨이 선수 영입 앞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천하의 맨시티마저 물러선 자리에 과연 누가 들어설 것인지, 유럽 빅클럽들의 수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DaveOCKOP/X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