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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 묘역을 찾아 묵념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5.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 시흥시 소재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목숨 걸고 일터 가는 세상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며 "세계 10위 경제 강국답게 노동 현실의 모순을 바로잡아 가겠다"고 20일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SNS(소셜미디어)에 "어제(20일) 제빵공장에서 작업 중인 노동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또 발생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며 "SPC 계열 평택 제빵공장에서 2022년 10월에도 노동자 사망사건이 있었다"고 썼다.
이 후보는 "당시 노동환경과 안전관리 문제에 대한 사회적 비판에 회사 대표이사가 유가족과 국민들 앞에서 사과했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또다시 유사한 사고가 반복 발생한 데 대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사고 현장 사진을 보면 어김없이 '안전 제일'이라는 커다란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목숨 걸고 일터로 가는 세상 퇴근하지 못하는 세상 대체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사고는 불시에 일어날 수 있지만 산업재해는 반복돼선 안 된다. 최대의 노력으로 막아야 하는 일"이라며 "국가의 존재 이유 그 첫 번째가 바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 도모"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업현장의 안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국제노동기구(ILO)가 인정했듯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는 그 자체로 노동자의 기본 권리"라고 적었다.
이 후보는 "삶의 터전이 되어야 할 일터가 죽음의 터전이 되고 목숨 걸고 출근해야 하는 부끄러운 '노동 후진국' 근로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며 "고치겠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에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반복된 산재 사고의 구조적 원인을 명백히 규명해야 한다"며 "노동이 존중받고 노동자가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오전 3시쯤 발생했다.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인 채 발견됐다. 신고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노동자가 기계에서 빠져나와 바닥에 있는 상태였으나 두개골이 손상된 채 의식이 없었던 상태였다. 사망한 노동자는 뜨거운 빵을 식히는 작업 과정에서 제품을 이동시키는 컨베이어 벨트가 잘 돌아가도록 윤활유를 뿌리는 일을 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김범수 SPC삼립 대표는 사고 발생 후 사과문을 내고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에게 깊은 위로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현재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SPC 계열사에서는 최근 수년 새 노동자 사망·부상 사고가 계속돼왔다. 2022년 10월 경기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가 소스 교반기에 끼어 사망했으며 2023년 8월에는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반죽 기계에 빠져 숨진 바 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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