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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9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2025.05.19.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유권자의 절반가량이 몰린 수도권의 중도층을 사로잡아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당내에선 이 후보의 호감도 상승 등을 근거로 이번 대선에서 수도권 과반 득표까지 기대하고 있다.
20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의정부·고양·파주·김포를 차례로 찾아 집중 유세를 벌인다. 전날 서울 용산·영등포·마포를 찾은 데부터 이어지는 수도권 일정이다. 오는 21일에는 인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지난 12일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이후 동탄과 대전을 거쳐 영·호남 등 비수도권을 주로 순회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수도권층에 소구력이 있는 성장 아젠다를 제시하고, 관련 캠페인을 펼쳐나갈 계획"이라며 "정권심판론의 경우에도 단순히 정치적 구호로 반복하기보다는 그로 인해 초래된 경제 불안과 민생 피해를 함께 조명해 현실적인 메시지로 풀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과반 이상의 득표율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이 후보의 서울 지지율은 50%였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28%,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는 8%를 각각 기록했다. 인천·경기는 이재명 후보 55%, 김 후보 26%, 이준석 후보 9%였다(무선 전화 면접 100% 방식·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P)·응답률 16.4%).
서울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중진의원은 "지난 대선 때 수도권 중 서울에서 많이 고전했는데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 특히 부동산 정책에 의한 영향이 컸다고 본다"며 "그 이후로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와 여러 실정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냉정한 평가가 자리잡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분위기와 여론을 보면 확실한 반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도권의 한 민주당 의원도 "(제 지역구에서) 득표율이 3~5%P가량 오를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비상계엄과 대통령 파면에 따른 보수층 이탈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중도층도 이번엔 우리 쪽에 더 힘을 실을 것 같다"고 했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이 후보는 서울에서 45.7% 득표율을 기록하며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50.6%)에 4.9%P 뒤처졌다. 서울과 경기(50.9%)·인천(51.9%)를 합친 수도권에서는 도합 48.8%를 득표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높게 나타나는 상황을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었다. 호감도란 조사 대상에 대한 응답자의 긍·부정 여부를 측정하는 지표로, 실제 특정 후보에 투표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지지도와는 차이가 있다. 호감도가 높으면 향후 중도층으로의 지지 확장 가능성을 추정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해진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소속의 한 의원은 지난 15일 전국지표조사가 발표한 후보별 호감도-비호감도 조사 결과를 거론했다. 이 조사에서 이 후보에게 호감이 간다는 응답 비율은 48%를 기록했다. 김 후보는 35%, 이준석 후보는 28%였다(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8.9%).
이 의원은 "보수 진영에서 이 후보에 덧씌운 부정적 이미지가 선거 운동이 진행될수록 개선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만큼 (이 후보가) 확고한 기반을 갖게 됐다는 것이고, 중도층으로의 확장성이 커졌다는 뜻으로도 이해된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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