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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용량 상품 너무 싸" 카트에 척척…하루 매출 24억 찍더니 '대박'

머니투데이 유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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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용량 상품 너무 싸" 카트에 척척…하루 매출 24억 찍더니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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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매출 9667억, '분기 1조' 달성 눈앞
2월 신규 오픈 마곡점 일매출 24억 신기록..올 하반기 인천 구월점 추가 오픈

서울 강서구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이하 트레이더스 마곡점을 찾은 고객들이 매장 개장 시간에 맞춰 입장하고 있다.  트레이더스 마곡점은 지난 2023년 12월 오픈한 수원화서점에 이어 14개월만에 오픈하는 점포로, 월계점에 이어 서울에서 2번째로 선보이는 점포다. 2025.2.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서울 강서구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이하 트레이더스 마곡점을 찾은 고객들이 매장 개장 시간에 맞춰 입장하고 있다. 트레이더스 마곡점은 지난 2023년 12월 오픈한 수원화서점에 이어 14개월만에 오픈하는 점포로, 월계점에 이어 서울에서 2번째로 선보이는 점포다. 2025.2.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TRADERS)'가 유통업 악화 국면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5%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면서 '분기 매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대용량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 영업 전략이 고물가와 경기 침체를 뚫고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20일 이마트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트레이더스 매출은 9667억원, 영업이익은 42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6% 늘었고, 영업이익은 36.9% 증가했다.

트레이더스의 매출 신장률은 대형마트(0.3%)와 노브랜드(PB)·일렉트로마트(가전)·몰리스(펫)·토이킹덤(장난감)과 같은 전문점(2.7%) 등 이마트가 운영하는 오프라인 채널 중 가장 높다. 영업이익 778억원·영업이익률 2.6%인 대형마트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적고, 영업이익률은 4.4%로 높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트레이더스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창고형 할인점 품목 수는 약 4000~5000여개로 4만~7만여개인 대형마트보다 훨씬 적어 판매관리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며 "매출 규모가 커질수록 이익률 개선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2010년 첫 매장을 연 트레이더스는 점포 수를 지속적으로 늘리며 매출 규모를 키워왔다. 2013년 6271억원이었던 매출은 2016년 1조1957억원, 2019년 2조3371억원, 2021년 3조3150억원, 2024년 3조5495억원으로 11년만에 5.7배 가량 늘어났다. 국내 창고형 할인점 시장 점유율 1위인 미국계 코스코트의 연매출은 6조5301억원(2024 회계연도 기준)이다. 국내 유통사 중에거 코스트코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건 트레이더스가 유일한 셈이다.

트레이더스는 3만~8만원대 연회비를 낸 회원만 매장 입장을 허용하는 코스트코와 차별화한 '열린 창고형 할인점' 콘셉트로 운영해왔다. 비회원도 물건을 살 수 있고, 결제 수단을 제한하지 않았다. 동시에 유료 멤버십 '트레이더스 클럽'을 도입해 회원에겐 추가 할인과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해왔다. 업계에선 코스트코가 이달부터 연회비를 최대 15% 인상한 것도 트레이더스의 신규 고객 확보 측면에선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이하 트레이더스) 마곡점을 찾은 고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2025.2.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이하 트레이더스) 마곡점을 찾은 고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2025.2.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신규 출점한 트레이더스 매장을 찾는 고객도 대폭 증가했다. 지난 2월 서울 강서구에 문을 연 '트레이더스 마곡점'은 오픈 첫날 20억원, 이튿날 24억원의 매출을 올려 트레이더스 역대 최대 규모 하루 매출을 달성했다. 양일간 트레이더스 마곡점을 찾은 고객 수는 약 5만명(2~3인 가족 동반 기준)으로 추정된다.


이마트는 올 하반기 인천에 트레이더스 구월점을 신규 오픈한다. 이마트가 한 해 트레이더스 매장을 2개 이상 늘린 것은 2019년(15개→18개) 이후 6년 만이다.

현재 5개 이상의 신규 점포 부지를 확보한 이마트는 내년에도 신규 점포를 3곳 이상 출점할 계획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입지와 상권, 수익성을 면밀히 검토해 트레이더스, 푸드마켓 등 다양한 형태로 점포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 전국에 23곳인 트레이더스 점포가 24~25개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트레이더스 매장 방문객 수가 3% 이상 늘어났고 대형 신규 매장 출점이 계획된 점 등을 고려하면 트레이더스 연매출은 곧 4조원을 넘어설 수 있단 전망이다.


한편 이마트는 트레이더스가 자사 PB 브랜드 노브랜드(No Brand)와의 시너지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주요 고객층 성향이 가성비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최근 신규 출점했거나 리뉴얼한 트레이더스에 노브랜드 매장을 근거리에 배치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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