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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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 민주노동당 권영국, 개혁신당 이준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2025.5.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6월3일 대선을 앞두고 열린 1차 TV토론회에서 이재명·김문수·이준석·권영국 후보(기호순)는 각각 다른 전략을 펼쳤다.
이재명 후보는 선두주자다운 안정감과 여유,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집중 공세, 이준석 후보는 정책 디테일을 강조한 검증 전략, 권영국 후보는 민주노동당의 정체성 부각에 주력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지난 18일 4당 대선후보 합동 초청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집중 견제에도 차분하게 대응하며 국정운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머니투데이 더 300[the300]과의 통화에서 "과거 '이재명' 하면 (보수 진영 등에서) 떠올렸던 부정적인 이미지와는 다른 안정감과 여유를 보였다"며 "국정운영에의 자신감, 신뢰감을 보여주기 위한 전략"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의 노련한 대응은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공약을 비판했던 장면에서 드러났다는 평가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이준석 후보가 질문한 테더(USDT)와 유에스디(USDC) 코인의 차이점은 사실 대선 후보로서 몰라도 크게 문제가 될만한 내용은 아니다"라며 "이준석 후보는 '이런 것도 모르냐'며 공격한 것인데 이재명 후보는 아예 다른 이야기를 꺼내며 주제를 넘겨버렸다. 굳이 정면 대응하지 않고자 한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처럼 자신이 가진 지식과 전문성을 앞세워 상대 후보를 특정한 이미지로 규정하려는 전략으로 눈길을 끌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SNS(소셜미디어)에서 "이준석 후보는 구체적인 콘텐츠에 기반한 공격을 던졌다"며 "이를 통해 이재명 후보는 퍼주기, 친중 후보이자 디테일이 약하다는 이미지를 만들어 소위 '낙인찍기' 전술을 취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김상일 평론가는 "'당신 이거 모르지'라는 식은 상대방 망신 주기에 집중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후보 공세에 집중했던 김문수 후보에 대해서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보수 후보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본인이 어떻게 다른지, 윤 전 대통령 때문에 진행되는 대선에서 왜 다시 보수 후보가 선택받아야 하는지 어필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부족했다"고 했다. 최병천 소장도 "현실 정치의 디테일한 이슈는 따로 챙기지 않는 초월적인 보수 후보 같았다"며 "여전히 보수 내부의 주도권만 신경 쓰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권영국 후보를 '재발견'하는 자리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차재원 교수는 "민주노동당이 왜 지금 대선 무대에 있어야 하는지, 그리고 불평등 극복이라는 민주노동당의 가치를 잘 보여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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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2025.5.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전문가들은 이번 첫 번째를 포함해 2, 3차 TV토론이 당선을 좌우할 만큼 각 후보의 지지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통상 TV토론은 유권자가 이미 지지하던 후보의 장점을 재확인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TV토론 기간 중 설문이 진행된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준석 후보가 TV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두 자릿수 지지율로 반등한다면 첫 TV토론과 달리 2, 3차 토론에선 보수 대표 대권주자 자리를 둘러싼 김문수-이준석 후보 간 경쟁도 펼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차재원 특임교수는 "이준석 후보는 본인이 보수의 대안세력이라는 점을 드러내며 '이재명 vs 이준석'의 1대1 구도를 만들고자 노력했다"며 "이번 토론 직후 여론조사에서 이 같은 전략이 성공했다는 것이 드러나면 김문수 후보도 이준석 후보를 적극 견제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박창환 특임교수도 "남은건 보수 재편 주도권을 둘러싼 2, 3위 경쟁이고 이준석 후보는 무조건 두 자릿수 투표율 얻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남은 TV토론 주제가 사회, 정치 분야인 만큼 현안을 둘러싼 각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1위 이재명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재명 후보가 공세 파고를 어떻게 넘느냐가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한 민주당 의원은 "네거티브에 직접 대응하면 내용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는 효과가 생긴다"며 "대응은 최소화하고 후보의 비전을 부각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사회 분야를 주제로 한 2차 토론회는 오는 23일 오후 8시에, 정치 분야 3차 토론회는 오는 27일 오후 8시에 각각 진행된다. 비초청 대상 후보자 토론회는 19일 오후 10시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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