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5조원 목표 달성 어려워⋯함평 신공장 이전 속도
DB손보 등 6개 보험사에 1.3조 재산종합보험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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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
금호타이어가 광주공장 화재로 연매출의 20%에 해당하는 생산 중단 사태를 겪으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업계는 전체 판매량의 약 11% 수준의 물량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함평 신공장 이전 계획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는 17일 발생한 광주공장 내 정련공정에서 발생한 화재로 최근 연간 매출(4조5322억 원)의 19.7%에 해당하는 생산중단이 발생했다고 19일 밝혔다. 회사 측은 “화재로 인한 직·간접적 손실액은 현재 확인 중”이라며 “복구 기간을 단축해 공정가동 차질에 의한 손실을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번 화재로 금호타이어의 연간 글로벌 판매 추정치(6470만 본) 중 약 10.8%에 해당하는 물량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호타이어는 광주, 곡성, 평택 등 국내 3개 공장을 운영 중이며 이들의 연간 총 생산능력은 약 2700만 본이다. 이 가운데 광주공장은 연간 1600만 본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 국내 전체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 올해 광주공장의 계획 생산량은 1200만 본이었으나 연내 정상 가동이 어려울 경우 약 700만 본 규모의 판매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호타이어가 목표로 잡은 연매출 5조 원 달성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광주공장의 전체 생산능력을 기준으로 제2공장에서 대체 가능한 비중을 절반으로 가정할 경우 약 9%의 차질이 발생하게 된다”며 “구체적인 실적영향은 화재 감식을 통해 재고 및 원재료 손실 규모가 파악된 이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장 면적의 50% 이상이 전소되며 장기간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생산 차질에 따른 판매량 감소를 반영해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하향한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를 계기로 광주공장의 함평 신공이전 계획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타이어는 이미 노후화된 광주공장을 매각하고 1160억 원을 투입해 전남 함평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이전의 걸림돌은 부지 용도 변경(공업지역→상업용지)과 약 1조2000억 원에 달하는 이전 비용이었다. 다만 상황에 따라 광주공장 재건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을 경우 기존 부지를 활용한 조기 생산 재개 방안도 고려될 수 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DB손해보험, 현대해상, 삼성화재, 한화손해보험,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6개 보험사와 재산종합보험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광주공장 보험가입금액은 1조2947억 원이다. 앞서 2023년 한국타이어도 대전공장 화재 당시 글로벌 생산량의 약 20%에 해당하는 차질이 있었지만 보험을 통한 손실 보전과 타 공장을 통한 생산 분산으로 실적 영향을 최소화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공장 이전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중장기적으로는 생산 회복과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투데이/권태성 기자 (tskw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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