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네이버지회가 19일 오전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최인혁 테크비즈니스 부문 초대 대표 선임을 반대하는 피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선담은 기자 |
네이버노조가 오는 27일 최인혁 네이버 테크비즈니스 부문 초대 대표의 복귀를 반대하는 집회를 연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네이버지회는 19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최 대표의 회사 복귀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는 네이버 직원 70여명이 참여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5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신설한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로 최 대표를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노조는 최 대표가 지난 2021년 5월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로 재직할 당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직원 사망 사건’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던 만큼 대표직 복귀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설립 초창기 멤버인 최 대표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의 ‘복심’으로 알려졌다.
오세윤 네이버노조 지회장은 이날 시위에서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의 복귀는 네이버를 더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많은 이들의 지난 4년간 노력을 헛수고로 만드는 결정”이라며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자가 아무렇지 않게 복귀하는 것은 구성원 수천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2022년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과 네이버 노동조합 진상조사 결과, 최 대표는 피해자를 비롯한 팀장급 직원들이 상위 부서장들의 잦은 폭언과 격무 강요를 면담 등을 통해 알렸음에도 “(문제가 생기면) 내가 책임지겠다” 등의 이유로 조처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신고자들을 보직에서 해임하고 책임을 져야 할 부서장들을 책임리더(임원)로 승진시키는 등 가해를 방조한 정황들도 나왔다. 그는 네이버 리스크관리위원회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은 뒤 부사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조합원 총의를 모으는 차원에서 최 대표 복귀에 대한 찬반 입장을 묻는 총투표를 엿새간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오는 27일 낮 12시에 최 대표 선임 반대 관련 집회에서 투표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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