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이 타자 머리 위로 날아들자 롯데 김태형 감독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옵니다. 위협구에 잔뜩 뿔이 난 건데요. 지난 3주간, 선수가 머리에 맞은 헤드샷만 4번, 참을 만큼 참았다는 롯데는 요즘 예민해졌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 3:6 롯데/사직구장 (어제)]
삼성 이승현의 시속 136km 직구에 장두성이 머리를 맞은 순간, 롯데 김태형 감독은 일단 꾹 참았습니다.
이어 전민재의 3점 홈런이 터지자 웃으며 박수도 보냈습니다.
그러나 윤동희의 타석 땐 참을 수 없었습니다.
[경기 중계 : 지금은 큰 홈런 이후에 초구가 몸쪽 머리 쪽으로 향했기 때문에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삼성 양창섭의 시속 148km 직구는 너무 위험했고, 김태형 감독은 삼성 더그아웃을 향해 소리를 질렀습니다.
결국 양팀 선수들까지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롯데가 뿔이 난 이유, 요즘 머리에 맞는 공이 많아도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올시즌 프로야구에서 직구가 머리로 향해 퇴장까지 선언된 헤드샷은 모두 네 차례인데, 그중 두 번이 롯데 타자였습니다.
변화구 헤드샷까지 포함하면 지난 3주 동안 전민재, 손성빈, 이호준, 장두성까지 네 명이나 맞았습니다.
머리로 향하는 섬뜩한 위협구도 잦았습니다.
최근엔 전준우가 삼성 최원태의 공에 어깨를 맞는 아찔한 장면도 나왔습니다.
고의성은 없다 하더라도 팀 타율 1위를 달리는 롯데 타자들에 대한 경계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 뒤따릅니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 즉 ABS 영향으로 몸쪽 높은공이 스트라이크가 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투수들의 위협구가 많아졌다는 분석도 이어집니다.
잔혹한 헤드샷 공포에 시달리면서도 롯데는 3연승으로 공동 2위로 뛰어올랐습니다.
[화면제공 티빙(TVING)]
[영상편집 박인서]
이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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