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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독주’ 견제…온·오프 경계 없는 기업 간 ‘합종연횡’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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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독주’ 견제…온·오프 경계 없는 기업 간 ‘합종연횡’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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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티빙, 결합상품 출시…다양한 ‘반쿠팡 동맹’ 등장할 듯
내달 2일부터 배민클럽 가입자, 월 5490원으로 티빙 콘텐츠도 이용
네이버, 멤버십 가입자 넷플릭스 무료…CU와 ‘지금배달’ 서비스도

쿠팡의 독주체제를 막기 위한 기업 간 합종연횡이 활발해지고 있다. 빠른 배송은 물론 유료 멤버십 회원들에게 제공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무료배달 등 그간 쿠팡의 성공요인으로 꼽혀온 서비스들을 직접 겨냥한 협업이 잇따르고 있다.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CJ ENM과 손잡고 다음달 2일 배민클럽·티빙 결합상품을 출시한다고 19일 밝혔다. 배민클럽은 지난해 9월 배민이 출시한 구독 상품으로 소비자에게 알뜰배달 무료와 한집배달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데, 티빙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티빙은 국내외 영화와 해외시리즈, 실시간 뉴스채널을 비롯해 티빙 오리지널, 프로야구·프로농구 라이브 스포츠 중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한다.

배민클럽 구독료는 프로모션 가격 기준 월 1990원인데, 티빙 결합상품을 이용할 경우 다음달 2일부터 오는 8월까지 ‘첫달 추가 구독료 100원’ 이벤트를 진행한다. 첫달에만 100원 추가 결제로 티빙까지 이용할 수 있고, 둘째 달부터는 3500원을 추가하면 된다. 이렇게 되면 월 5490원으로 배달비 무료와 쇼핑·장보기 쿠폰 등에 티빙 구독 혜택도 주어지는 것이다.

배민이 제휴처 확대에 적극 나서는 것은 쿠팡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쿠팡은 유료 멤버십(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쿠팡이츠에서 음식 배달을 무료로 이용하게 하면서 쿠팡플레이에서 스포츠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와우 회원 월 이용료는 7890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민도 음식 배달만으로는 기존 고객을 잡아놓을 수도,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도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도 ‘반쿠팡 연합’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월 4900원, 연간 회원은 월 3900원)은 추가 비용 없이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의 광고형 스탠더드 요금제(월 7000원)와 같은 혜택을 볼 수 있는 제휴 멤버십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새벽배송 전문업체인 컬리와 업무제휴를 맺어 신선식품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컬리는 올해 하반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입점할 예정이다.

퀵커머스 서비스 확대에도 공격적이다. 네이버는 편의점 CU와 함께 지난 15일부터 ‘지금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사용자들은 반경 1.5㎞ 내 CU에서 1만원 이상어치 구매할 경우 제품을 1시간 내로 받을 수 있다.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대표되는 빠른 배송과 직매입, 자체 물류망 등으로 고객을 확보했다면 네이버는 동맹 전략으로 빠르게 영토 확장에 나선 모습이다.


신세계그룹도 빠른 배송을 위해 CJ대한통운과 손을 잡았으며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의 방식으로 쿠팡에 대응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 침체와 고물가가 길어지면서 승자독식 구도가 확연해지고 있다”며 “기업들 입장에선 쿠팡에 독자적으로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다 보니 앞으로도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다양한 형태의 협업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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