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희가 입수한 통화 내역에는 윤 전 대통령 측근 4명이 모인 '대통령 안가 회동'의 참석자, 김주현 민정수석도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윤 전 대통령은 이 회동 전후로 김 수석과 집중적으로 통화했고, 이후에도 수시로 통화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윤정주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다음 날인 12월 4일 오전 11시 18분, 김주현 민정수석에게 전화했습니다.
계엄이 해제된 지 7시간 쯤 지났고 내란 수사 목소리가 커지던 시점입니다.
이날 저녁 김 수석은 박성재 법무부 장관, 이완규 법제처장 등 윤 전 대통령의 최측근들과 삼청동 대통령 안가에서 만났습니다.
이 만남을 두고 법률가 출신 관료들이 향후 대책을 논의한 거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는데 JTBC 취재에 따르면 삼청동 회동이 끝난 직후 밤 10시 43분에도 윤 전 대통령은 김 수석과 통화했습니다.
다음 날인 12월 5일, 검찰은 비상계엄 수사를 위한 특별수사본부 출범을 발표했고 윤 전 대통령은 6일 아침에 김 수석과 2분 30초간 통화합니다.
통화는 12월 7일 저녁 7시 17분에도 이뤄졌고, 다음날인 8일 새벽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기습적으로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계엄 해제 이후 김 전 장관 출석까지 닷새 간 윤 전 대통령은 수사기관의 움직임이 있던 때마다 김 수석과 통화했습니다.
실제 김용현 전 장관은 검찰에서 "검찰 출석 전화를 받은 직후 대통령에게 전화를 드렸다"며 "당시 대통령이 민정수석과 협의해보라고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계엄은 대통령의 정당한 권한이며 사법처리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그 이면에선 수사에 대응한 정황이 있던 겁니다.
김 수석은 이런 의혹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주현/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지난 2월 6일) : 김용현 장관의 출석과 관련해서는 전화 통화하거나 그런 얘기를 한 일은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경찰이 확보 중인 비화전화 기록이 확인되면, 더 많은 대통령 통화가 공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영상편집 백경화 / 영상디자인 최석헌]
윤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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