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KCC를 만들겠습니다.”
이상민 부산 KCC 신임 감독은 19일 세계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가 건강하면 어떤 팀인지 모두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건강한 팀을 만들어 한 시즌을 치러보겠다”고 강조했다. 2023~2024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KCC는 올 시즌 라건아가 해외 무대로 떠난 것을 제외하면 우승 전력을 그대로 갖추고 있었다. 2024~2025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KCC가 꼽힌 것도 바로 그 이유였다. 하지만 KCC는 18승36패로 정규리그 9위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슈퍼스타로 팀이 꾸려졌지만 이들이 줄부상을 당한 탓이다. 전지훈련부터 제대로 된 전력을 갖추지 못했고 최준용이 17경기, 송교창이 8경기에 나서며 힘 한번 써보지 못한 채 순위 싸움에서 밀려났다. 여기에 이들은 개성이 강해 코트 위에서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공존’에 대한 우려를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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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부산 KCC 신임 감독은 19일 세계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가 건강하면 어떤 팀인지 모두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건강한 팀을 만들어 한 시즌을 치러보겠다”고 강조했다. 2023~2024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KCC는 올 시즌 라건아가 해외 무대로 떠난 것을 제외하면 우승 전력을 그대로 갖추고 있었다. 2024~2025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KCC가 꼽힌 것도 바로 그 이유였다. 하지만 KCC는 18승36패로 정규리그 9위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슈퍼스타로 팀이 꾸려졌지만 이들이 줄부상을 당한 탓이다. 전지훈련부터 제대로 된 전력을 갖추지 못했고 최준용이 17경기, 송교창이 8경기에 나서며 힘 한번 써보지 못한 채 순위 싸움에서 밀려났다. 여기에 이들은 개성이 강해 코트 위에서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공존’에 대한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 모두 뛰어난데다가 개성까지 강하기 때문에 코트 위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하다”며 “활발한 소통을 통해 선수들이 자신의 능력을 조화롭게 쏟아낼 수 있도록 만들어 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세세한 것들을 일일이 요구하며 다그치는 것보다 최대한 잘 어울리도록 만들고 싶다”며 “아직 (최)준용이와 (송)교창이가 재활 중인데 너무 서두르지 않고 개막에 맞춰 천천히 팀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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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농구대잔치 시절 슈퍼스타 반열에 올라 프로농구 안착에 큰 공을 세운 인물로 꼽힌다. 이 감독은 KCC 전신인 대전 현대에서 활약하며 1997~2000년까지 세 시즌 팀을 정규리그 1위 자리에 올려놨고, 이 기간 두 차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이런 활약에 KCC는 이 감독이 사용하던 1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2007년 KCC가 자유계약선수(FA) 서장훈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보상선수가 돼 서울 삼성으로 팀을 옮겼고, 2010년 은퇴한 뒤 지도자 연수를 떠났다. 2012년 이 감독은 삼성에서 코치로 활동하다 2014~2022년까지 삼성 지휘봉을 잡았고, 8시즌 동안 160승241패(승률 0.399)를 기록했다. 이 감독은 2023~2024시즌 코치로 친정에 돌아와 화제의 중심에 섰으며 새 시즌부터는 마침내 친정을 이끌게 됐다.
이 감독은 “선수생활을 했던 애정 어린 팀에서 감독을 맡게 돼 벅차오른다”며 “부담스럽기도 하고 긴장도 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우승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임인 전창진 감독님께서 잘 만들어 놓은 팀에서 우승하는 게 마지막 목표라고 생각해 왔다”며 “저를 선택해준 구단과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진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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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이규섭 전 해설위원을 코치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코치는 이 감독이 삼성을 이끌던 시절 코치로 보좌했고, 이 감독이 떠난 뒤 삼성 감독대행 역할을 수행했다. 이 감독은 “사실 이 코치와 삼성에서 고생을 많이 했고, 둘다 실패한 코칭스태프 멤버였다”며 “과거 우리가 함께 하지 못했던 우승을 같이 하고 싶은 마음에 불렀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코치는 제가 추구하는 농구를 누구보다 잘 알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며 “이번엔 궁극적인 마지막 목표 우승을 함께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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