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스포츠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KBL 역사상 최고 외인' 워니, 정말 은퇴하나…"서로 다른 길을 가야 할 때가 온 듯"

스포츠투데이
원문보기

'KBL 역사상 최고 외인' 워니, 정말 은퇴하나…"서로 다른 길을 가야 할 때가 온 듯"

서울흐림 / 26.9 °
자밀 워니 / 사진=DB

자밀 워니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KBL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평가 받는 자밀 워니가 은퇴가 다가왔음을 드러내는 글을 썼다.

워니는 19일 자신의 블로그에 '언제가 진짜 작별 인사를 해야 할 때 일까요?'라는 제목의 한국어 글을 게시했다.

워니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정말 고민이 많았다. 2019년 8월 21일, 내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그날은 내가 처음으로 한국에 온 날이고 오늘 이 순간으로 이어지는 여정의 시작이었다"며 물꼬를 텄다.

그는 "지난 6년 동안 함께한 추억들과 경험들은 정말 값으로 매길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 한국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내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거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25살의 난 농구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몰랐고, KBL에서 한 시즌도 못 버티고 집으로 돌아가 G리그에서 커리어를 마칠 줄 알았다. 농구를 사랑하지만, 어느 순간 즐기는 마음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라며 "KBL 팬들 앞에서 뛰게 되면서 다시 사랑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워니의 선택은 은퇴에 가까웠다. 워니는 시즌 중반부터 블로그를 통해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고,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시즌을 모두 마친 뒤 입장을 밝히겠다"는 자세를 취했다.


워니는 "6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서로 다른 길을 가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지난 시간 동안 난 내 모든 것, 그 이상을 쏟아부었다. 최고의 선수, 최고의 팀 동료가 되고 싶지만, 오래도록 지켜왔던 그 열정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며 은퇴를 암시했다.

그는 "이건 나에게 낯선 감정이다. 지난 몇 년 동안은 계약을 연장하는 것이 정해져 있었으나 이번엔 좀 다르다. SK 나이츠 선수로서 책임감을 느껴서 더 힘들다. 이건 내 일이자, 정체성이었다. 하지만 그게 영원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안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워니는 "미래를 생각하면 마음이 복잡하다. 집에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하게 되면...과연 (문)가온이를 위해 그 자리에 있을 사람은 누가 있을까?"라며 "그 동안 보내주신 모든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지금이 작별인사를 해야 할 시간일까? 그건 시간이 알려 줄 것"이라며 말을 마쳤다.


워니는 지난 2019-2020시즌부터 6시즌 연속 SK소속으로 활약 중이다. 국내 프로농구 외국인 선수 사상 6시즌 동안 한 팀에만 뛴 최초의 선수다.

그는 한국 무대에서 총 4차례(2019-2020시즌, 2021-2022시즌, 2022-2023시즌, 2024-2025시즌)의 외국인 MVP를 수상하며 조니 맥도웰, 라건아(이상 3회 수상)를 제치고 외국인 MVP 최다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명실상부 KBL 최고의 외국인 선수다.

올 시즌에도 워니는 정규리그에서 54경기에 출전해 평균 33분 10초를 뛰며 22.65득점(1위) 4.41어시스트(8위) 11.94리바운드(2위) 스틸 1.48개(8위) 0.94 블록(2위)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