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뉴시스 언론사 이미지

美 신용등급 강등 여파 어디까지…돌아온 외국인 이탈하나

뉴시스 이지민 수습
원문보기

美 신용등급 강등 여파 어디까지…돌아온 외국인 이탈하나

속보
김용현 구속심문 불출석…재판부, 기피신청부터 검토
이달 순매수 전환했지만…19일 다시 700억 '팔자'
아직 올해 누적 순매도 13조…추세적 유입에 '신중론'


[서울=뉴시스]이지민 수습 기자 =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 영향에 간만에 돌아온 외국인이 다시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0개월 만에 국내주식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이 '셀 코리아'를 끝내고 '바이오 코리아'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1~19일) 국내주식 1조3486억원을 매수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만 1조5734억원을 사들였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달에만 13조5920억원을 규모의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며 9개월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대 규모다.

그러나 이달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외국인은 연휴가 끝난 7일부터 16일까지 1거래일을 제외하고 연일 순매수를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조선·기계, 화장품, 방산주를 집중 매수했다. SK하이닉스는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조선·기계, 방산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무역 전쟁에서도 불확실성이 적다고 평가받는 업종이다.

돌아온 외국인에 시장은 아직 올해 누적 순매도 14조원에 달하는 빈자리를 외국인 수급이 채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올해 4월까지 15조3069억원이던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6일 기준 13조8163억원으로 줄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코스피 매도는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3월 초까지는 삼성전자에 집중된 매도, 3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는 인덱스 전체 매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전히 외국인 수급이 크게 비어 있는 상황이라 외국인 순매수의 지속성만 담보된다면 크게 불편하지 않은 구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원화 강세 기조에서는 외국인 수급이 유입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미·중 간 관세 이슈도 어느 정도 유예기간이 생겼고, 이에 대한 긍정심리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세 전환은) 관세 불확실성 진정과 함께 신흥국 통화가치 동반 강세와 연동된 변화"라며 "향후 글로벌 유동성 위험 선호(Risk-on) 연속성 확보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추세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선 신중론이 우세하다. 다시 위험 회피 선호가 커질지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있은 후 이날 코스피는 0.9% 하락 마감했으며 외국인도 약 700억원을 팔고 나갔다.

박광남 연구원은 지난 16일(현지 시간)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에 대해 "어느정도 예상했던 상황이라 (위기가) 시스템적으로 크게 번질 것 같지는 않다"면서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를 조금 누르는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준기 연구원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최근 강한 증시 상승에 따른 단기 기술적 부담 속에서 조정 빌미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반도체주 가격이 이미 많이 오른 가운데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이달 많이 매수한 종목인 조선·기계, 방산주들의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조선·기계, 방산 업종이 강세를 보인 건 트럼프발 무역 전쟁에서 확실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이 낮아질수록 이들 업종의 확실성은 반대로 매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번 미중 관세 전쟁 휴전처럼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업종 로테이션 시도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zmin@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