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우파 집권 민주동맹(AD), 230석 중 89석 확보…과반 못 미쳐
2019년 창당 극우 셰가, 58석으로 자체 최대…"정부 통치력 불확실"
루이스 몬테네그루 포르투갈 총리가 19일(현지 시간) 리스본에서 조기 총선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전날 치러진 포르투갈 총선에서 몬테네그루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민주동맹 그룹이 최다 의석을 차지했다. 2025.05.19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선임기자 |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포르투갈 집권당인 중도 우파 성향의 민주동맹(AD)이 18일(현지시간) 조기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는 못했고, 극우 정당의 지지율은 상승했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세 번째 치러진 이날 선거는 가족 기업의 비리 의혹에 휩싸인 루이스 몬테네그로 총리가 지난 3월 의회 불신임을 받아 치러지게 됐다.
개표가 거의 완료된 시점에서 몬테네그로 총리가 이끄는 AD는 32.7%를 득표했다. 의석은 전체 230석 가운데 89석을 확보했다. 과반인 116석엔 못 미쳤다.
이밖에 중도 좌파 사회당(PS)과 반이민 극우 포퓰리즘 정당 셰가(Chega)는 58석씩을 가져가게 됐다. 득표율은 각각 23.4%, 22.6%였다.
AD는 9석을 차지한 친기업 정당 자유당(IL)의 지원을 받더라도 법안 통과를 위해선 셰가의 지지를 받아야 하지만 몬테네그로 총리는 반체제(anti-estabishment) 정당과 연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총선 결과는 전 세계적으로 무역전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내 정치적 불확실성을 높일 것으로 우려된다.
프르투갈 극우 포퓰리즘 정당 셰가(Chega)의 앙드레 벤투라 대표가 19일(현지시간) 리스본에서 총선 결과에 기뻐하고 있다. 2025.05.19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선임기자 |
리스본대학의 정치학자 마리나 코스타 로부는 셰가가 "오늘 밤 가장 큰 승자"라면서 "이날 총선 결과에 따라 정부의 통치력이 강화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셰가는 전직 축구해설가인 앙드레 벤투라가 2019년 4월 창당한 정당으로, 매번 선거에서 의석을 늘리고 있다. 기성 정치에 대한 대중의 실망감을 파고들면서 지지세를 넓혀왔다.
셰가는 창당된 해에 치러진 총선에서 1.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포르투갈 의회에서 처음으로 의석을 확보했다. 1974년 쿠데타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우파 독재 정권이 무너진 이후 극우 정당이 포르투갈 의회에 진출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다.
셰가는 2022년 총선에서 의회에서 세 번째로 큰 세력이 됐고, 지난해엔 의회 의석을 50석으로 늘리며 포르투갈의 정치 지형에서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벤투라 대표는 지지자들에게 "포르투갈은 우리의 것이며 항상 그럴 것"이라고 외치며 "다시는 예전과 같은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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