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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이준석 지지율 동반 상승…"김문수 40% 넘기면 단일화 탄력"

머니투데이 김훈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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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이준석 지지율 동반 상승…"김문수 40% 넘기면 단일화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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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5.05.19.

[서울=뉴시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5.05.19.



6·3 조기 대선이 1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범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향해 강하게 '러브콜'을 보내는 가운데 단일화 협상의 주요 변수인 두 후보의 지지율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남은 대선 기간 지지율 추이와 김문수 후보의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 여부 등이 범보수 진영 단일화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509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50.2% △김문수 후보 35.6% △이준석 후보 8.7%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무선 ARS 방식. 응답률 8.4%.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각각 지난주 동일조사 대비 지지율이 4.5%P(포인트), 2.4%P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후보는 여전히 과반 지지율을 확보했지만 전주 대비 1.9%P 지지율이 하락했다.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공식 선거 운동 시작에 따른 보수진영 결집 현상의 결과로 풀이된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논란이 일단락되고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의 정계 은퇴 선언 등으로 보수층 지지 구도가 재편되면서다.

두 사람의 동반 지지율 상승이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의 촉매가 될지 관심사다. 단일화를 통해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승리하기 위해선 김문수·이준석 후보가 각각 일정 수준 이상 지지율을 확보해야 한다. 두 후보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재명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줄여야만 이후 단일화 논의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을 놓고 볼 때 정치 고관여층이 많은 ARS 조사에서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보수진영 단일화에 적극적인 쪽은 김문수 후보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최한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을 만나 "어제 (대선 후보) TV 토론회를 했는데 저를 지지하는 분들이 MVP가 제가 아니고 이준석 후보라고 하더라"라며 이준석 후보를 치켜세웠다. 김 후보는 "우리 둘은 서로 짜지도 않고 전화 한 통 한 게 없는데 생각이 같기 때문에 늘 정책 방향을 함께 마련하고 있다"며 토론회에 참석한 이준석 후보를 향해 적극적인 구애 발언을 했다.

김 후보는 "저희 당이 그동안 잘못을 해서 이 대표가 나가서 고생하셨고 성공했다"며 "토론 잘하는 이준석 후보에게 많이 배웠다"라고도 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 역시 이 후보의 탈당 과정에 대한 정식 사과 방침 등을 밝히며 단일화 논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반면 이준석 후보는 김 후보와 단일화에 대해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하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약자와의 동행' 토론회 후 취재진에 "보수진영을 규합해서 선거를 치르려는 김문수 후보의 선의는 의심하지 않는다"면서도 "그것은 이길 수 있는 방식이 아니다. 단일화 논의 자체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보수진영 단일화 열쇠를 쥐고 있는 두 사람의 견해차가 큰 만큼 단일화 논의를 위해선 향후 지지율 상승과 윤석열 정부에 대한 김문수 후보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단일화를 통해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승산'과 두 후보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명분'을 김 후보 측에서 제공해야 한다는 얘기다.

신율 교수는 "결국은 지지율이 단일화 여부를 가르게 될 것"이라며 "김문수 후보가 적어도 30%대 후반, 40%대 초반 지지율을 확보하는 게 단일화 논의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두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단일화로 이어져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다면 김 후보가 이준석 후보의 요구를 맞춰줘야 한다"며 "이 후보가 (민주당 등이 공격하는) 내란 프레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윤석열 정부 문제에 대해 사과를 하고 탄핵에 반대했던 세력이 전면에 나오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김훈남 기자 hoo13@mt.co.kr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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