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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이 '배빙' 요금제 띄운 이유는?...'네넷'처럼 3040 고객 잡아 광고 수익 극대화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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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이 '배빙' 요금제 띄운 이유는?...'네넷'처럼 3040 고객 잡아 광고 수익 극대화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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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호 기자]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달의민족과 티빙이 손을 잡고 오는 6월 2일 제휴 요금제를 출시한다. 이른바 '배빙' 조합이다. 가격은 5490원이다. 티빙 최저 요금제보다 저렴하다. 혜택도 풍부하다. 제2의 '네넷'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배민-티빙 결합상품 6월 출시...제2의 '네넷' 탄생 주목

19일 우아한형제들과 티빙은 내달 2일부터 '배민클럽'과 '티빙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AVOD)'를 결합한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결합상품 가격은 5490원이다. 배민클럽 프로모션가 1990원에 3500원을 추가로 내면 티빙 광고형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에게는 알뜰배달 배달비 무료 한집배달 배달비 할인 브랜드 할인 쿠폰 제휴사 할인 등 배민클럽 혜택이 주어진다. 동시 시청 2대 FHD(1080p) 화질 콘텐츠 다운로드 15회 등 티빙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도 사용 가능하다.

양사는 결합상품으로 배달과 티빙에 대한 수요를 동시에 겨냥했다. 배민클럽 기존 가입자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 티빙을 이용할 수 있고, 티빙 기존 광고형 요금제 이용자들은 결합상품을 이용하는 것으로 비슷한 가격에 추가적인 혜택을 얻게 된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특히 배민클럽 출시 이후 사실상 프로모션가를 상시가로 유지 중인 배달의 민족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결합상품 유입자 확보에 효과를 더할 전망이다. 배달앱 주된 사용 계층이자 사회적 경제 주체인 30~40대 연령층의 티빙 유입 효과도 기대를 모은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배달앱 이용자 수는 40대가 가장 많고, 총 결제 금액은 30대가 가장 높았다. 주문 빈도는 20대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흐름 속에 배달앱별 이용자 수는 배달의 민족이 2238만명으로 압도적 1위를 수성 중이다.

결합상품을 통한 선례도 기대감을 더한다. 네이버멤버십 결합상품을 통해 광고형 요금제를 서비스 중인 넷플릭스는 지난달 28일 '네넷 밋업' 행사를 통해 연령이나 지역, 성별 측면에서 이용자층이 풍성해졌다고 밝혔다.

네이버 측도 "넷플릭스와의 제휴 이후 일 평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신규 가입자 수는 기존 대비 약 1.5배 증가했다"며 "넷플릭스를 선택한 신규 가입자 가운데 디지털 활용도와 구매력이 높은 30대와 40대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D2C보다 AVOD...광고 수요 확보해 수익성 개선 '방점'

업계에서는 결합상품이 티빙을 통해 광고형 요금제에 직접 가입(D2C)하는 경로보다 큰 실익을 제공하면서 티빙이 광고형 요금제 가입자 유치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우선적인 전략으로 가져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J ENM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 확대 스포츠 중계 차별화 D2C 가입자 성장을 통한 하반기 흑자전환 목표를 티빙의 2025년 계획으로 제시했는데, 결합상품 출시는 D2C 가입 유인을 낮추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CJ ENM 2025년 1분기 IR 미디어플랫폼 부문 /사진=CJ ENM IR

CJ ENM 2025년 1분기 IR 미디어플랫폼 부문 /사진=CJ ENM IR


결합상품을 통한 간접 경로 유입이 늘어날 경우 단기적인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하락 우려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티빙이 '배빙' 제휴를 추진한 배경에는 가입자 유치를 통한 플랫폼 규모 확대로 광고 수익 기반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D2C에 우선했다는 분석이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배민은 이용자가 많은 플랫폼이기 때문에 제휴를 통해 이들이 티빙 유입으로 이어진다면 광고를 노출할 수 있는 사용자 풀도 확대될 것"이라며 "이는 향후 광고상품 판매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광고상품은 티빙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핵심 요소로 꼽힌다. CJ ENM은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방송광고 시장 위축을 이번 분기 미디어플랫폼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고, 티빙의 광고 매출 성장과 tvN-티빙 통합 광고 솔루션 집행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을 2분기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실제로 티빙의 광고형 요금제 가입자 비중은 지속 증가 중이다. 지난해 1~4분기 증가폭(14.4%→25.3%)보다 올해 1분기 증가폭(25.3%→39.2%)이 더욱 크다. 티빙은 이번 결합상품으로 이 같은 흐름에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다만 제휴 모델이 장기적으로 플랫폼 충성도와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제휴 종료 시 가격 인상 충격이나 이탈 가능성도 존재한다.

또 다른 광고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OTT 광고 시장을 개척한 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는 OTT도 디지털 부문에서 하나의 레거시 광고 매체로 자리잡고 있다"며 "광고 시장 자체의 위축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플랫폼에 대한 수요는 지속되면서 광고 수용자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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