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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이상민 감독 "마지막 기회…개성 강한 선수들과 우승하겠다"

연합뉴스 이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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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이상민 감독 "마지막 기회…개성 강한 선수들과 우승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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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사령탑 컴백해 "태백 훈련 안 한다…빠르고 공격적 농구로"
이상민 KCC 감독[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상민 KCC 감독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어떻게 보면 저는 삼성에서 한 번 실패했던 감독이잖아요. 성적이 안 좋았으니 실패한 거죠."

프로농구 부산 KCC의 신임 사령탑 이상민 감독은 1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스스로를 '실패한 감독'이라고 표현하며 이번이 지도자로서 마지막 기회임을 안다고 강조했다.

전창진 감독의 뒤를 이어 KCC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실패한 감독인 나를 KCC에서 불러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KCC에 온 것"이라며 "선수로서도, 지도자로서도 KCC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 때도 긴장하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벌써 너무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눈에 다래끼가 크게 났다"며 "하루도 안 됐는데 몸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눈이 아주 심하게 부어서 병원까지 다녀왔다"고 말했다.

이 감독과 KCC는 인연이 깊다. 전신인 현대전자에서 2006-2007시즌까지 간판으로 활약했다.

'KCC의 이상민'은 구단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였다.


이상민 KCC 감독[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상민 KCC 감독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3년 연속(1997-1998시즌∼1999-2000시즌) 정규리그 1위, 2년 연속(1997-1998시즌, 1998-1999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2003-2004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고, 1997-1998시즌과 1998-1999시즌 연속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포인트가드로서 화려했던 영광의 시절을 지휘한 이 감독의 현역 시절 등번호 11번은 KCC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2014∼2022년 서울 삼성의 지휘봉을 잡았던 이 감독은 2016-2017시즌 챔프전 무대를 밟는 등 선전했으나 이후 성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결국 2021-2022시즌 도중 삼성 사령탑에서 물러난 그는 2023-2024시즌을 앞두고 KCC에 코치로 합류해 농구계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KCC 합류 2시즌 만에 코치에서 정식 사령탑으로 승격된 이 감독은 친정팀에 다시 우승을 안기면서 지도자로서 명예를 회복하는 게 남은 염원이라고 한다.

이 감독은 "올여름 열심히 준비해 팀에 우승을 안기는 게 목표"라며 "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KCC를 우승으로 이끌고 좋은 기분으로 농구계를 떠나 은퇴하는 게 개인적인 소망"이라고 말했다.


허웅, 이상민 감독, 최준용[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허웅, 이상민 감독, 최준용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감독이 짚은 KCC의 최우선 과제는 선수단 건강 관리다.

KCC는 국내 최고 포워드로 꼽히는 최준용, 송교창을 보유했으나 두 선수는 부상 탓에 2024-2025시즌 각각 17경기, 8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높이와 수비, 속공을 책임지는 두 선수가 빠지면서 허웅과 이승현에게 부담이 쌓인 KCC는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9위(18승 36패)로 추락했다.

이 감독은 "건강한 KCC와 그렇지 않은 KCC는 너무 다른 팀이었다. 다음 시즌에는 건강에 특히 신경 쓸 것"이라며 "외국 선수와 아시아 쿼터 선수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추구하는 농구에 맞는 선수를 고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트렌드는 빠른 농구다. 나도 공격적이고 빠른 농구를 좋아한다"며 "KCC는 그에 맞는 선수 구성이 이뤄진 팀이다. 최준용도, 송교창도 전부 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민 KCC 감독[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상민 KCC 감독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프로농구 최고 스타 선수였던 이 감독은 최준용, 허웅 등 개성이 특히 강하다고 평가받는 선수들의 조화에 새 시즌 성패가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삼성 때만 생각해봐도 선수단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우리 팀뿐 아니라 프로농구 전체가 그렇게 변했다"며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잘 소통해서 이끌고 가는 게 가장 중요한 지점"이라고 봤다.

고된 프로그램이 가득해 선수들이 곡소리를 내는 '태백 전지훈련'도 올여름에는 없다.

전창진 감독 체제에서 KCC는 도로에서 고강도와 저강도 달리기를 반복해 체력을 끌어올렸으나 이 감독은 태백에 가지 않고, 별도 프로그램으로 대체하려 한다.

이 감독은 "태백에는 안 가려 한다"며 "체육관과 일반 트랙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 많다. 두 개를 병행해서 선수단 몸 상태를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상민 감독의 등번호[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상민 감독의 등번호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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