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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혹시 트라우마를 겪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트레이드 안 했으면 어떡할 뻔했나. 가히 롯데의 '운명'을 바꾼 트레이드라고 할 수 있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두산과 3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롯데가 김민석, 추재현 등 외야수 2명과 우완투수 최우인을 두산에 내주는 한편 두산으로부터 내야수 전민재와 우완투수 정철원을 받아들이는 조건이었다.
전민재는 롯데에 오자마자 주전 유격수로 정착, 야구 인생의 날개를 펴고 있다. 올해 33경기에 나와 타율 .392 40안타 2홈런 16타점을 폭발하면서 롯데가 공동 2위로 치고 오르는데 크게 기여한 것이다.
고비도 있었다. 한창 잘 나가던 시기에 헤드샷을 맞고 쓰러진 것이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아 금세 복귀가 가능했다.
"하늘에서 한번 쉬어가라는 뜻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 같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라는 전민재는 자신의 공백을 메운 후배 내야수 이호준의 활약에 대해서는 "매 경기를 집에서 TV로 챙겨봤다. 처음에는 (이)호준이가 나올 때마다 해설위원들이 내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내 이야기는 안 나오더라. 호준이가 잘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전민재는 뜨거운 4월을 보내며 KBO 리그 3~4월 월간 MVP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결국 월간 MVP는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가 수상했지만 전민재는 팬 투표에서 1위에 오르며 뜨거운 팬들의 사랑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전민재는 "월간 MVP는 폰세가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 "팬 투표에서도 11만 여표가 나왔는데 나도 깜짝 놀랐다. 나중에 잘 해서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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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건강한 상태로 그라운드에 돌아온 전민재는 18일 사직 삼성전에서 좌월 3점홈런을 가동하는 등 공격과 수비에 걸쳐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3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혹시 트라우마를 겪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없었던 것 같다"라는 전민재는 "지난 경기(17일)에는 양창섭이 나에게 직구를 던졌다가 안타를 맞아서 이번엔 직구를 던질 것 같지 않았다. 슬라이더에 포커스를 맞춰서 타격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전민재가 때린 공은 양창섭의 시속 135km 슬라이더였다. 이어 그는 "사직구장에서 홈런을 쳐보고 싶었다. 만원 관중 앞에서, 그것도 중요한 상황에서 홈런을 쳐서 기쁘다"라는 소감도 남겼다.
현재 리그에 있는 유격수 중에서는 가히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규정타석을 채우고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도 노릴 만하다. 롯데 역사상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는 1992년 박계원과 2008년 박기혁이 전부였다. "골든글러브 같은 것을 생각하면 하락세를 탈 것 같다"라고 웃음을 지은 전민재는 "당장 오늘만 보고 플레이를 한다"라며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먼저임을 강조했다.
과연 전민재의 맹활약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두고볼 일이다. 전민재는 "100경기 가량 남았는데 이젠 다치지 않고 풀 시즌을 소화하고 싶은 생각이다. 그래야 성적도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타율보다는 경기수에 목표를 두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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