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3월11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CI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대한항공 제공 |
호반건설의 한진칼 주식 추가 매수를 계기로 불거진 경영권 분쟁설은 과장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엔에이치(NH)투자증권 정연승 분석가는 특수관계인 지분과 숨겨진 우호지분을 포함하면 조원태 회장 쪽 지분이 50%를 넘고, 지분 격차가 충분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19일 냈다.
보고서는 조원태 회장 및 특수관계자 지분이 20.79%(자사주를 사내복지기금에 처분한 것 포함)이고, 델타항공(14.90%)과 한국산업은행(10.58%)의 지분을 우호지분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봤다. 또 5% 미만의 공시되지 않은 우호주주 가운데 네이버(NAVER), 지에스(GS)그룹, 한일시멘트 등의 지분이 약 3.85%로 추정된다며, 이를 모두 합하면 조원태 회장 쪽 지분이 50.12%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조 회장 쪽과 호반그룹간 경영권 분쟁설은 지난 12일 호반건설이 “그룹의 한진칼 보유 지분이 기존(2023년 11월 기준) 17.44%에서 18.46%로 1.02%포인트 늘었다”고 공시하면서 불거졌다. 지난해 말 기준 조 회장 쪽 한진칼 지분이 20.13%로, 차이가 불과 1%대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이 지분 확대 목적을 ‘단순 투자’라고 밝혔지만, 주가는 출렁거렸다.
정 분석가는 보고서에서 “만약 산업은행이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조원태 회장 우호 지분이 39.54%로 호반그룹과의 지분 격차가 여전하다”며 “델타항공의 경우, 장기간 대한항공과 협력한 주요 항공사이고, 미주 노선에 대해 조인트벤처(JV)를 운영 중이며 현재 협력 구조를 고려할 때 대주주 변경을 요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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