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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의 오타니' 김성준, 텍사스 입단 발표+120만 달러 계약..."2030년 빅리그 데뷔하고파" (오피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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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의 오타니' 김성준, 텍사스 입단 발표+120만 달러 계약..."2030년 빅리그 데뷔하고파" (오피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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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광주일고의 투수 겸 내야수 김성준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 손을 잡았다.

김성준의 에이전트를 담당하고 있는 리코스포츠에이전시는 19일(이하 한국시간) "김성준이 텍사스와 계약금 120만 달러(약 16억8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고 공식 입단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엑스포츠뉴스 2025년 5월8일 오후 2시53분 특종 보도).

텍사스는 2002년 '코리안 특급' 박찬호(은퇴)와 5년 6500만 달러(약 910억원)에 계약하면서 한국인 메이저리거와 첫 인연을 맺었다. 2014년 추신수(현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와 7년 총액 1억 3000만 달러(약 1819억원)에 계약했고, 2021년 투수 양현종(KIA 타이거즈)을 영입했다. 이후 4년이 지난 올해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는 김성준에게 손을 내밀었다.



2007년생 김성준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공식 무대에서 투·타에서 뛰어난 기량을 뽐냈다. 지난해 공식 대회에서 투수로는 14경기 34⅓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2.65를 마크했으며, 타자로는 28경기 101타수 31안타 타율 0.307 1홈런 8타점 출루율 0.445 장타율 0.386을 올렸다.

올해는 타자로 10경기 출전해 42타수 14안타 타율 0.333 1홈런 8타점 출루율 0.420 장타율 0.595를 마크했다. 투수로는 8경기 25⅓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지난 1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진행된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 경북고전까지 소화한 뒤 계약을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김성준의 계약 소식을 전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텍사스가 '한국의 오타니(LA 다저스)'를 영입한 걸까? 구단은 그렇게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김성준은 2026년 1월 졸업 후 텍사스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매체는 "현재로선 김성준은 투수로서 더 완성도가 높다. 훌륭한 직구, 브레이킹볼 2가지, 타자의 헛스윙을 끌어낼 수 있는 스플리터를 갖췄다"며 "많은 스카우트들이 김성준을 투수로 더 주목하고 있지만, 텍사스는 야수로서도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짚었다.



텍사스는 김성준에게 투·타 겸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생각이다. 해밀턴 와이스 텍사스 국제 스카우트 이사는 "김성준은 세계적인 지능을 보유한 선수이자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선수다. 유격수 수비나 타격, 투구 등 모든 면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린 김성준을 투·타 겸업 선수로 육성할 계획이다. 김성준은 도전에 필요한 자질을 갖췄다. 무엇보다도, 텍사스가 추구하는 가치를 지닌 선수다. 오랫동안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또 와이스 이사는 "한국의 고등학교 선수를 영입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과제가 따른다. 여기에 투·타 겸업까지 더해지면 더 복잡해진다. 내부에서 정말 많이 논의했다. 능력의 문제가 아니다. 도전을 받아들일 마음가짐이 있는지, 또 힘든 상황에서도 맞설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음식, 언어, 사람, 지도 방식 등 모든 게 다른 만큼 김성준이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1년간 철저히 준비할 계획"이라고 얘기했다.



입단식 이후 인터뷰에 임한 김성준은 "매우 기쁘고, 텍사스의 일원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텍사스에 왔을 때 한국과 많이 다른 것 같았고, 좀 더 웅장하고 멋지다는 느낌을 받았다. 빨리 텍사스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이너리그부터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때까지 열심히 던지고, 열심히 뛰고, 열심히 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KBO리그가 아닌 미국행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미국 야구에서 좀 더 열심히 하면 내가 나중에 더 크게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미국행을 선택했다. 텍사스에서 너무 좋은 제안을 해주셨고, 내가 투·타 겸업을 하고 싶었는데, 다 들어주셨고, 프로그램까지 자세하게 구성해 주셔서 그 믿음을 갖고 미국에 온 것 같다. 한국에 가서 열심히 영어를 공부해야 할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역시나 롤모델은 오타니 쇼헤이다. 김성준은 "내 롤모델은 오타니 선수다. 야구 외적으로도 배울 게 많은 선수"라며 "(투수와 유격수 중에서) 하나를 고를 수 없을 만큼 둘 다 좋다. (좀 더 잘한다고 느끼는 포지션은) 지금은 투수인 것 같다. 투·타 모두 소화하려면 힘들겠지만, 그래도 그만큼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구체적인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2030년 빅리그에 데뷔하고 싶다. (텍사스에서 뛰었던) 추신수 선배님의 뒤를 잇고 싶다"며 "최선을 다해서 투·타에서 모두 뛰어난 성적을 거둬서 빨리 빅리그에 진출해서 성공적으로 투·타 겸업을 하고 싶다. 미국에서 열심히 할 테니까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다짐했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