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YTN 언론사 이미지

[뉴스UP] 대선 후보 첫 TV 토론...'4인 후보' 대격돌, 승자는?

YTN
원문보기

[뉴스UP] 대선 후보 첫 TV 토론...'4인 후보' 대격돌, 승자는?

서울맑음 / 22.0 °
■ 진행 : 윤재희 앵커
■ 출연 : 최수영 시사평론가,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정국 상황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최수영 시사평론가,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대선후보 4인의 TV 첫 토론이 어제 있었습니다. 경제분야 토론이었는데 후보별 경제 키워드를 저희가 뽑아봤습니다. 화면으로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유능한 일꾼. 김문수 후보는 일자리 대통령, 이준석 후보는 이공계 리더십. 권영국 후보는 불평등 해소. 이렇게 키워드로 나와 있는데요. 전반적으로 어떻게 보셨습니까?

[최수영]

어제 많은 기대를 모았던 토론회였는데 초반에는 정치적인 이슈로 흐를 뻔하다가 결국 다시 경제로 귀착을 했는데. 어제 가장 눈에 띄었던 후보는 이준석 후보라고 생각합니다. 적절한 비유나 네이밍 감각을 보여주면서 이재명 후보를 몰아지면서 토론을 진행하는 걸 보면서 이준석 후보가 아직도 보수의 연합군 형태를 띠고 있구나, 그런 측면에서 이준석 후보가 앞으로 보여줄 정치적 스탠스, 그다음에 앞으로 단일화 논의에서도 나가야 될 방향, 이런 것들이 눈에 띄었다고 보이고요. 이재명 후보 같은 경우 아무래도 선두주자다 보니까 공격을 많이 받는 위치에서 있었는데. 복싱으로 치면 아웃복싱으로 해야 될까요. 치고 빠지는 그런 전법을 보여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세론을 유지하는 후보의 안정감이라든가 비전에 대해서 자신에 대한 통찰력, 그다음에 신념 이런 것들이 탄탄하지 못한 그런 점들을 보여준 것 같아서 약간 우려감이 들었고. 김문수 후보 같은 경우에는 준비를 하긴 했는데 이재명 후보에게 가장 취약한 부분, 날카로운 부분들을 꼬집었어야 하는데 커피 120원 논란 외에는 별로 이재명 후보를 몰아치는 부분들이 부족해 보여서 다음 2차, 3차 토론에서는 어떻게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앵커]
이준석 후보에게 높은 점수를 주셨는데 교수님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차재원]
각자 자기 색깔을 보여준 한 판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이재명 후보를 딱 집어서 얘기하면 한마디의 키워드는 안정성과 여유, 거기다가 겸손 모두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이재명 후보는 압도적인 선두주자인 셈이기 때문에 본인이 집권하고 난 이후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보여줄 수 있다는 그러한 부분들을 상당히 강조했고요. 그리고 상대가 상당히 공격을 했지만 나름대로 여유를 갖고 그리고 욱하지 말고 겸손모드로 반응을 했다. 반면에 2위 후보인 김문수 후보는 소위 선택과 집중을 한 것이죠. 거의 질문을 이재명 후보에게만 맞췄거든요. 그리고 이재명 후보의 껄끄러운 점들을 강하게 질문했고, 다른 후보에게 질문하는 경우도 다른 후보를 통해서 사실상 이재명 후보를 겨냥하는 그런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준석 후보 같은 경우는 디테일과 검증. 본인 스스로 이공계 출신이라는 부분을 얘기했는데 상당히 객관적인 수치들을 갖고 구체적으로 이재명 후보의 공약들의 허구성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는 생각이 들고. 그리고 민주노동당의 권영국 후보는 말 그대로 정체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맨 처음 모두에 뭐라고 얘기했냐면 모두 다 성장만 이야기하고 가장 중요한 이슈, 불평등이 빠졌다. 김문수 후보에 대한 첫 번째 질문이 당신은 도대체 계엄 정권의 국무위원으로서 후보 자격이 있느냐, 이런 부분들은 민주노동당이 왜 이번 선거에 나왔는지 한마디로 보여준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두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를 향한 다른 후보들의 공세가 펼쳐졌는데요. 짧게 듣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어제) : 유세에 가서 커피 한잔에 원가가 120원이라고 발언하셔서 지금 굉장히 시끄럽죠? 커피가 굉장히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이렇게 돼서 굉장히 분노를 많이 하고 있는데 이런 점은 굉장히 저는 안타깝게 생각하고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어제) : 말에는 맥락이라는 게 있죠. 원룟값이 이 정도 드니까 가게를 바꿔서, 지원해 줄 테니 새로 만들어서 닭죽을 파는 것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더 나은 영업을 하도록 지원해 주겠다, 이 말을 한 건데 그 말을 떼어내서 그렇게 왜곡하면….]

[앵커]
커피원가 120원 발언, 그리고 호텔경제학 이런 단어까지 등장했는데 일단 이재명 후보는 여유 있게 반박한 것 같아요.

[최수영]
여유 있게 반박했지만 결국 이준석 후보가 지적한 게 맞아요. 뭐냐 하면 이재명 후보는 이렇게 해주겠다, 저렇게 해주겠다, 어떻게 해 주겠다는 얘기는 많은데 어떻게 하겠다는 게 빠져 있는 거죠. 그러니까 그 얘기는 물으면 이런 방식도 있고 저런 방식도 있다. 이렇게 얘기하니까 국가 지도자를 하겠다는 분이 여러 가지 다양한 방편을 제시하는 건 좋지만 거기에 대한 원천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는 건 더 중요한 일이거든요.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극단적이다, 편협하다. 나를 몰아세운다, 이렇게 얘기하면 그 부분이야말로 토론이 안 되는 건데. 그런 점에서 이준석 후보가 잘 짚었다. 그러니까 이준석 후보가 맥락을 모르는 게 아니라 이재명 후보가 모든 사람에게 좋게 설명하려는 의도는 알겠는데 그러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라고 얘기하는 부분들은 저는 굉장히 필요한 부분이라고 보고요. 이재명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에서 제가 주목하는 부분은 이 후보의 모든 말에는 갈라치기가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계곡사업을 정리했다는 건 알겠습니다. 거기에서 닭죽 파는 분들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이재명 후보의 말을 빌리면 그렇게 해서 원가 5만 원에 파는데 여기서는 아무 일도 안 하고 싼 걸 가지고 이른바 대동강 물 팔아 돈 벌었다는 봉이김선달처럼 쉽게 돈 벌었다맥락이 그게 담겨 있는 거기 때문에 국민들이 경제공동체를 운영해도 이런 방식이 있고 저런 방식이 있다고 하면 사안별로 보는 본인의 태도도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것들보다는 비유법을 통해서 쉽게 전달하는 의도는 알겠지만 마음속에 담겨 있는, 인식 속에 담긴 말하자면 구분해서 보는 듯한 느낌, 이런 것들이 국가 최고지도자로서 위험해 보였는데 이 부분은 앞으로 이재명 후보가 해명하면 해명할수록 우리가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자고 하면 코끼리가 더 생각나는 것처럼 앞으로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수 있는 이슈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말씀하신 그런 부분들을 감안해서 어제 토론회 마치고 이재명 후보는 더 연구하겠다, 이런 소감도 밝혔더라고요.

[차재원]
방금 적시했던 두 가지 사안 자체는 어떻게 보면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는 프레임을 갖고 있는 것이죠. 예를 들면 커피원가 120원 같은 경우는 바로 김문수 후보 입장에서는 지난 총선 때 윤석열 대통령이 당했던 대파 한 단, 그 프레임을 되돌려주는 거죠. 당신도 서민의 삶을 잘 모르는 거 아니냐,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고요. 이준석 후보가 얘기한 호텔경제학이라는 부분은 결국 지난 문재인 정권 때 나왔던 소득주도성장, 그때 뭐라고 이야기했냐면 당시 공격하던 야권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했잖아요. 마차가 말을 끄는 형태라는 식으로 얘기했거든요. 그만큼 말이 안 되고 시장경제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이념에 기반한 퍼주기라는 식의 이야기였는데. 그 똑같은 프레임을 이번에 또 재공격한 셈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프레임을 가지고 자신을 공격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방어를 감성적으로 대응하는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본인 입장에서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진지한 토론이 필요하다,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다음 토론회는 오는 금요일입니다. 사회 분야로 주제가 잡혀 있는데 금요일에는 어떤 키워드들이 올라올까요?

[최수영]
사회 분야이기도 하고 가장 중요한 사법부 흔들기 부분이 아마 김문수 후보의 주요 공약 포인트가 아닌가 싶어요. 그러니까 사회 분야는 법적인 것도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사회불평등이라든가 인구감소나 국가적인 저출산 문제, 이런 사회 이슈도 있겠지만 더 중요한 건 삼권분립에서 이재명 후보는 적극 나서고 있지 않은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당과 국회를 동원해서 거칠게 사법부를 압박하고 삼권분립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법안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과정들을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짚어낼 걸로 봐요. 그런 측면에서 이재명 후보는 오히려 그 부분에서 선제적으로 하려고 하겠지만 실질적으로 개헌 카드도 그래서 일부 꺼낸 것 같은데. 어쨌든 금요일 토론회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사법부 흔들기 부분을 집중 공략하고 여기에 거들어주고 또 민주노동당의 권영국 후보 또한 이 부분에 대해서 정치권이 사법에 과도하게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부분에 동의할 겁니다. 그렇다면 이재명 후보가 효과적으로 방어해내느냐, 그게 관전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사법이슈가 부각될 것이다라고 예상해 주셨는데 어떻습니까?

[차재원]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법개혁에 대한 부분에서는 민주당 내에서조차도 나름대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강하게 다른 후보들이 이야기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법안들 중에 사법개혁 법안들 중에서 특히 대법원의 위상과 역할을 깎아내리는 듯한 모습들은 삼권분립이 아니라 삼권기회이다, 그러니까 입법, 행정, 사법이 대통령 1인에게 집중되는 이재명 식 독재라는 비판이 만만치 않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부각할 것 같고. 또 하나 중요한 이슈가 하나 더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바로 국민연금입니다. 일단 이준석 후보 입장에서는 청년세대들이 상당한 박탈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준석 후보가 청년 후보잖아요. 젊은 세대들에게 소구력을 나름대로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부분도 모르기는 몰라도 이재명 후보뿐만 아니라 김문수 후보를 향해서도 거대 정당들이 지난번 연금개혁이라고 얘기한 부분들이 어떻게 보면 담합적 차원이다, 그런 부분들에 대한 재설계를 강력하게 이야기하면서 젊은 층들에게 어필하는 그런 전략을 구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어제 토론을 앞두고 이재명 후보가 개헌 구상안을 발표했습니다. 대통령 4년 연임제, 결선투표제 도입을 들고 나왔고 국무총리도 국회 추천을 받겠다, 이렇게 밝혔는데 전반적으로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최수영]
갑자기 내놓은 이유가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TV토론도 있었고 더 중요한 거는 이재명 후보가 선거가 3주가 되잖아요. 1주가 초반이라면 2주가 중반, 3주가 후반 이런 개념으로 가는데 초반에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뭔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탈당 문제로 인해서 자신의 이슈를 부각하지 못했어요. 이재명 후보가 대세론을 유지하는 상태인데. 이걸 후반까지 유지하기 위해서는 본인에게 취약한 허들을 넘어야 되는데 바로 그게 제왕적 대통령제 개헌에 대한 본인의 입장이 없다는 거였죠. 다른 사람들, 특히나 민주당 출신의 우원식 국회의장도 개헌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지금 현존하는 대한민국 유력 정치인 가운데 이재명 후보만 여기에 대해서 소극적이었어요. 내란 종식이 우선이라고 하다 보니까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 당선되면 차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말 그대로 사법부까지 장악하는 그야말로 패권적 지위의 대통령이 탄생하는 거 아니야, 이런 우려가 있었는데 개헌을 통해서 나는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미리 사전예방적 조치에서 허들을 제거하는 식의 정치전략적 측면에서 나왔다고 봅니다. 그런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자세한 내용은 얘기할 기회가 있겠지만 가장 큰건 그래요. 이재명 후보는 국회로 많은 권한을 이양하는 듯한 개헌안을 내보내는데 물론 권력기관 간 균형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민주당이 200석에 가까운 야권의 지형에서 국회로 권력을 많이 이양해 버리면 오히려 대통령과 민주당이 권력을 양쪽에서 같이 잡겠다는 의도 아니냐, 이런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개헌이라는 건 정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민주적 공론, 사회적 공론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야 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앞으로 토론도 나오겠지만 여기에 대해서 김문수 후보가 내놓은 안과 비교해서 상당한 격론이 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말씀하신 부분 좀 더 짚어보죠. 국회에 대한 얘기가 계속 나왔는데 국무총리 국회추천제, 그리고 비상명령이나 계엄 선포할 때 국회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고요. 공수처장, 검찰총장, 경찰청장도 국회 임명 동의를 받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해석하고 계세요?

[차재원]
이번에 개헌에 대한 논의가 촉발된 것이 결국 12.3 비상계엄의 대통령의 일방적인 비상대권 실현이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의 권한을 어떤 식으로든 나눠야 된다는 것은 하나의 공통분모였거든요. 그렇다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이야기하고 있는 대통령의 권한을 나눠서 어디다 줍니까? 사법부에 줘야 됩니까? 그건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하면 국회에 넘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요. 기억하시겠지만 2018년도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발로 개헌안을 발의했었어요. 그런데 당시 3분의 1 넘는 의석을 갖고 있었던 자유한국당의 반대 때문에 투표 불성립으로 그것이 무산되었는데 당시 자유한국당이 강력하게 요구했던 안 중의 하나가 바로 책임총리제였어요. 이번에 이재명 후보가 내놓은 국회 추천을 통해서 총리를 뽑겠다는 것은 당시 자유한국당이 이야기했던 책임총리보다 훨씬 더 많은 권한을 국회에 넘긴다는 이야기예요. 이원집정부제와 유사한 상황이라고 한다면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집권이 유력시되고 있는 민주당에서 대통령 후보가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는 자기의 권한의 상당 부분 내려놓겠다는 뜻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의구심을 갖기보다는 이런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권력을 분점하는 나름대로 합의안을 만들어가는 좋은 하나의 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김문수 후보도 구체적인 개헌 구상을 밝혔습니다. 본인의 임기는 3년만 하겠다. 그리고 그 후에는 4년 중임제를 하겠다고 했는데 그러면서 이 후보의 연임제를 비판했거든요. 중임제와 연임제 어떤 게 다를까요?

[최수영]
중임제는 그 과정을 통틀어서 계속할 수 있다는 의미고, 연임은 연속해서 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 사전적 의미와 정치적 의미가 달라요. 그래서 이 논란들이 아까 말씀하신 문재인 전 대통령의 개헌 때도 연임과 중임을 놓고 정치적으로 해석이 되니까 2018년 당시에도 4년으로 하되 연이어서 선출되는 경우에만 한한다고 못을 박았어요. 즉 4년 1차 연임 조항으로 못을 박은 거죠. 그렇게 하니까 논란이 없었거든요. 그것도 이렇게 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국민의힘이 우려하는 건 임기 5년 이재명 후보가 다 마친 다음에 그다음에 그 개정된 헌법을 통해서 다시 나올 수 있는 고리를 열어놓는 게 아니냐는 게 의구심의 핵심인데, 그렇다면 이 부분은 여야가 합의하면 될 문제인데. 이재명 후보의 개헌 로드맵이 조금 의심이 가는 건 이겁니다. 정말 의지가 있을까. 왜냐하면 이재명 후보는 임기 3년차에 총선을 통해서 여기에 대해 국민의 의사를 묻겠다고 했잖아요. 대통령 임기 5년 단임제에서 3년차면 골든타임입니다. 그러니까 그 모든 권력의 집중 시기를 본인이 다 누리고 난 다음에 여야 합의를 통한 개헌을 해서 임기 말년 정도에 국민투표 부쳐서 한번 우리가 국민의 선택을 받아보겠다는 건데. 그렇다면 정말 이재명 후보가 누릴 3년의 패권적 지위에 대해서는 아무도 제어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되는 거라서. 그래서 김문수 후보의 안이 돋보이는 거는 어쨌든 3년을 하고 나서 내려놓고 다시 국민의 선택을 받아보겠다는 거잖아요. 그리고 이 개헌 당시에는 부칙조항이 128조에 있거든요. 당시 대통령은 해당되지 않는다는 건데 이것도 개헌하면 될 일이거든요. 여기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개헌에 담긴 이재명 후보의 다른 노림수가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의심을 갖게 되는데. 이 부분이 저는 빠르게 공약 사항을 넘어서 아예 후보 간 합의사항으로 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실현 가능성이 있느냐, 당선 이후에 실현 의지가 있느냐 이 부분을 짚어주셨는데요.

[차재원]
이재명 후보가 2028년 총선 때 개헌하겠다고 못을 박은 건 아니잖아요. 예를 들면 당장 내년에 지방선거가 열리잖아요. 그러니까 지방선거 때 그동안 향후 1년 내에 개헌안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일단 내년 지방선거에 개헌안을 통과시키겠다. 단 적용은 차기이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의 말대로 한다면 2030년 지방선거 때 대통령 선거하고 동시에 지방선거와 맞물리겠다는 뜻이기 때문에. 단순하게 2028년 총선까지 무조건 미루겠다는 뜻은 아니라는 부분을 제가 말씀드리고 싶고요. 또 하나는 3년 임기 단축이라는 부분은 어떻게 보면 국민의힘의 입장에서는 따라가는 입장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김문수 후보는 나는 임기 2년을 단축해서 결단을 보인다는 그런 의미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이고 반면에 이재명 후보는 5년을 다 하려고 하네. 상대적인 탐욕, 이런 것을 드러내기 위한 하나의 전략적인 생각이 드는데. 일단 그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이거예요. 국민의힘 상대로 한다면 향후 국민의힘 방식대로 2028년 총선하고 맞추게 되면 앞으로 대선하고 총선이 같이 이루어지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보통 보면 대선을 승리하는 쪽이 총선까지 다 같이 장악을 하기 때문에 행정과 입법을 다 같이 장악해 버리면 상당히 막강한 권력을 휘두를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그러나 반면에 민주당에서 내놓은 것은 지방선거하고 맞추자는 거잖아요. 그러면 지방선거하고 대통령 선거하고 난 2년 뒤에는 항상 총선이 있기 때문에 중간평가가 되기 때문에 견제와 균형이 이루어질 수 있는 아무 중요한 차이가 있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단순하게 5년이냐 3년이냐 이 임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연 대통령 선거하고 국회의원 선거하고 맞물리게 만드느냐, 지방선거하고 맞물리게 만드느냐에 따라서 향후 권력구조 자체가 일방적인 패권으로 갈 것이냐, 아니면 견제와 균형으로 갈 것이냐가 중요한 갈림길이 된다는 겁니다.

[앵커]
각 당의 분위기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상욱 의원은 예상대로 민주당에 입당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정당으로서의 기능이 마비됐다. 야당으로서 기능도 수행할 수 없다, 이렇게 맹비난하던데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최수영]
그 맹비난했던 결과가 민주당 입당이라면 아쉬운 감은 들죠. 최소한 탈당서에 잉크가 마르기 전에 바로 대선 기간 안에 민주당에 입당하는 건 본인의 정치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지만 너무 속보이는 행위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본인이 몸담았던 정당에서 탄핵으로 인한 재선거가 치러지는데 조기대선이라고 하는 거, 그러면 본인도 책임이 있는 거죠. 그렇다면 숙고의 기간을 가지고 민주당에 가든가 해야지. 대선기간에 입당해서 확실하게 이재명 후보에 힘을 실어서 뭔가 정치적인 수혜를 바라는 것처럼 비치는 건 제가 보기에 정당 선택의 자유가 있다지만 이준석 후보가 비판했던 것처럼 정말 김용남 의원을 통해서 한 얘기입니다마는 바람보다 먼저 눕는다는 비유를 썼던데. 대선기간 안에 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물론 아무래도 자기의 선거를 생각해서 하는 건 이해됩니다마는 명분 없는 행동이 아닌가. 그다음에 자기가 몸담았던 정당에 대한 책임의식도 부족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다만 민주당 입장에서는 국민의힘 직전에 몸담았던 인사들이 계속 들어오다 보니까 통합이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은데. 그러나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이렇게 묻지마 식으로 다 받아주는 게 과연 통합인가, 이게 그냥 말 그대로 혹시나 거칠게 표현하면 잡탕이 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정말 묻지마식 통합이 이재명식 대통합의 정신인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개혁신당을 탈당한 허은아 전 대표도 민주당 입당 가능성을 내비친 상태인데 말씀하신 것처럼 개인의 정치적 기회로 활용하는 거 아니냐는 시각이 민주당 내부에서도 일각에서 있는 것 같더라고요.

[차재원]
물론 그렇겠죠. 민주당 쪽에서도 그런 생각을 할 거예요. 일종의 권력의 자기장이 상당히 강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본다는 것이죠. 집권 가능성이 가장 커지고 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민주당과 궤를 달리했던 정치인들이 들어오는 것 자체가 자신의 정치적 신념의 선택이 아니라 일종의 상황의 유불리만 따져서 움직인다는 소위 말하는 철새이론하고 적용될 수 있는 것이죠. 그런 측면에서 본다고 하면 앞서 김상욱 의원도 탈당을 해서 민주당으로 가는 부분에 대해서 비판을 받을 대목이 저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본인 스스로 12.3 비상계엄 때 당내의 여러 가지 계엄 옹호라든지 내란 옹호에 대해서 강한 비판적 입장을 가졌잖아요. 그렇다면 더 건강한 민주당을 만들 것이 아니라 중병을 앓고 있는 국민의힘을 고치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민의힘 간판을 보고 뽑아준 유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앵커]
국민의힘 상황을 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주말에 탈당했는데 이후로 하나로 뭉치자는 분위기입니다. 나경원 의원도 국민 모두가 빅텐트라고 언급했고. 그동안 김문수 후보 유세 지원을 나서지 않았던 한동훈 전 대표도 내일부터 유세를 시작하더라고요.

[최수영]
내일은 부산에서 시작해서 충청을 거쳐 강원으로 북상하는 동선을 잡았는데. 부산에서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 선거 당시 PK에서 백 만여 표 차가 났거든요. PK가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잖아요. 그래서 지난번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때 어렵던 상황에서도 한동훈 전 대표가 승리로 이끌었던 기억도 있고 그렇게 시작해서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어쨌든 과거에 일각에서는 한동훈 후보가 김문수 후보와 같이 유세하지 않냐는 얘기도 있는데 지난 2007년 대선 때 당내 경선에서 패한 박근혜 전 대통령도 이명박 후보 지원할 때도 다른 동선을 짰습니다. 그렇지만 원팀으로 활동했습니다. 꼭 후보와 같이 활동하는 게 표의 확장성에 도움이 되느냐. 오히려 저는 한동훈 전 대표가 가지고 있던 대중성, 상징성을 활용하는 게 본인의 캐릭터를 잘 살리는 쪽으로 돕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여러 가지 생각은 있겠죠. 대선 이후 펼쳐질 당권 지형도 염두에 둘 수 있는 상황들인데 어쨌든 더 늦게 않게 선거 중반전에 유세에 뛰어들어서 원팀정신을 보인다는 건 중요한 포인트고요. 퍼즐이 하나 남았죠. 하와이에 가 있는 홍준표 전 시장만 동참해 주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완벽한 퍼즐이 맞춰지는 건데.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의 국민의힘이 그나마 단일대오를 형성해 가는 것은 김문수 후보에게는 굉장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앵커]
원팀으로 뛰기 시작했는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이 김문수 후보 지지율에 반전을 줄 것인가 이 부분이 관심이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차재원]
국민의힘의 기대는 크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을 둘러싸고 지난 한 주간 내내 국민의힘이 완전히 그 늪 속에 빠져 있었잖아요. 그런데 떠나는 모습 자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떠나면서 뭐라고 했습니까? 그 메시지 속에 담긴 것은 나는 사랑하기에 떠난다는 이야기거든요. 그런데 국민들 입장에서는 두 사람이 완벽하게 애정을 완전히 갈라놔야 한다는, 단호한 모습을 보여야 된다고 하는데. 양쪽 다 그러지 못하고 있다. 뭔가 미련과 그런 걸 가지고 있다. 그리고 탈당이 늦어도 너무 늦었다. 그리고 윤 전 대통령이 떠나자마자 윤 전 대통령을 윤버지라고 불렀던 정치적 딸이라고 할 수 있는 김계리 변호사가 바톤 터치하듯이 들어온단 말입니다. 이런 부분들을 유권자들이 어떤 상황으로 이해할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두 분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최수영 시사평론가,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2030은 국민연금 못 받는다?' 분노한 이준석 영상 〉
YTN서울타워 50주년 숏폼 공모전! >
대화로 배우는 이 세상 모든 지식 [이게 웬 날리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