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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류상훈 HD현대삼호 상무 "3년 이내 야외 작업 50% '자동화'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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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류상훈 HD현대삼호 상무 "3년 이내 야외 작업 50% '자동화'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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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접 로봇' 효율성 향상…내업 이어 외업도 기술개발

류상훈 HD현대삼호 상무가 지난 14일 오후 전남 영암 사업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HD현대

류상훈 HD현대삼호 상무가 지난 14일 오후 전남 영암 사업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HD현대


[더팩트ㅣ영암=최의종 기자] HD현대삼호가 선박 건조에 필요한 용접 로봇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며 3년 이내에 내업(선박 구조물 블록 제조 공정)에 이어 외업(야외에서 하는 작업) 작업 50%까지 자동화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류상훈 HD현대삼호 자동화혁신센터 상무는 지난 14일 오후 전라남도 영암 사업장에서 진행한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외업 자동화 비율은 3년 이내에 50%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핵심은 다른 업체 기술을 우리가 잘 녹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3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류 상무는 2021년 HD현대 조선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소 수석연구원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연구통이다. 2022년 HD현대삼호 자동화혁신센터 담당 임원 상무로 자리를 옮기며 본격적인 조선소 자동화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HD현대삼호는 사업장에 용접 로봇 수십여대를 운용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에서 연구직으로 입사한 류 상무는 3년 전 HD현대삼호로 넘어왔다. 전기제어를 전공한 류 상무는 본격적으로 자동화혁신센터를 이끌면서 용접 로봇 등 협동 로봇 활성화에 역할을 했다.

류 상무는 "산업용 로봇과 달리 협동 로봇은 일하는 사람과 컬래버레이션(협업)을 위해 만들어졌다. 유명 업체와 기술을 받는 조건으로 협력을 하기 시작해 최종적으로 기술을 커스터마이즈(환경에 맞도록 기능을 수정하는 것)를 했다"고 말했다.

류 상무는 자동화혁신센터가 연구소와 현장 사이 '가교' 역할을 한다고 했다. 그는 "경쟁사들도 로봇팀을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 용접을 정말 잘하는 분과 코딩을 정말 잘하는 분이 있어야 한다. 기능직들의 기술을 코딩으로 이어줘야 한다.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D현대삼호 사업장에서 용접 로봇이 선박 블록에서 작업하는 모습. /HD현대

HD현대삼호 사업장에서 용접 로봇이 선박 블록에서 작업하는 모습. /HD현대


HD현대삼호는 평평한 블록과 달리 굽어진 곡블록에 대해서도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LNG(액화천연가스)선과 달리 컨테이너선은 얇아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며 "곡블록은 기술이 준비돼 있지만 결국 효율성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류 상무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고도화되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AI 기술이 발달하면 가격이 점차 떨어지고 다시 이를 활용할 기회가 많아진다는 판단이다. 그는 "주요 기술이 빠르게 다가오면 이를 잘 녹여서 가성비 있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부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HD현대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로보틱스,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기업 페르소나AI, 바질컴퍼니 등과 조선 용접용 휴머노이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다만 무인화 조선소는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커스터마이즈 등) 콘셉트를 잘 잡아야 한다. 조선소는 무인화할 수 없다. 부분 자동화를 통해 효율성을 올려야 된다"며 "외업 관련해서는 국책 사업 과제 수주 등을 활용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사양 산업이라는 오명이 있는 상황에서 노동강도를 떨어뜨리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자동화가 중요한 건 사람들이 피곤하지 않은 점이다. 노동강도가 확 떨어진다"며 "블록 용접하는 데 어느 파트는 1명이 6대를 맡고 있다. 일하는 데 환경이 좋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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