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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협상 교착 중…트럼프, 중재 ‘재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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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협상 교착 중…트럼프, 중재 ‘재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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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간 중동 순방 마치고 “19일 푸틴과 통화할 것”
“휴전 이뤄질 것” 예고…교황청은 회담 장소 제안도
나흘간의 중동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중재에 다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달 ‘중재 중단’까지 언급했던 미국이 휴전 협상에 재시동을 걸면서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진 러시아·우크라이나 대화가 다시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서 “월요일(19일) 오전 10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정상과 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내용이 휴전 협상에 관한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통화 주제는 일주일에 평균 5000명 이상의 러시아·우크라이나 군인을 죽이는 ‘피바다’를 끝내는 일과 무역에 관한 것”이라며 “휴전은 이뤄질 것이고 이 폭력적인 전쟁,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전쟁은 끝날 것”이라고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도 미·러 정상 간 통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튀르키예의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대화를 마친 직후 나왔다. 지난 16일 양국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2022년 3월 양국 간 평화협상이 결렬된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회담을 열었다. 협상은 휴전이라는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각각 1000여명의 전쟁 포로를 교환하기로 합의했다.

이 기간 중동 순방 중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직접 협상에 참석하면 자신도 튀르키예로 가겠다고 했지만, 푸틴 대통령의 불참으로 미·러·우크라이나 3개국 정상회담은 무산됐다.

대화 불발에도 미국은 중재 의사를 꺾지 않았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엑스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통화한 사실을 알리며 “미국은 강력한 평화 계획을 제시했으며, 이스탄불에서 체결된 포로 교환 협정을 환영한다”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중동 순방 후 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준비가 되는 대로 푸틴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고 했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만나야 한다. 아마 일정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미국이 지난달 ‘중재 중단’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출구 전략을 모색해오던 태도와는 180도 달라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양국이) 전쟁 종식을 어렵게 하면 미국은 중재 노력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광물협정’ 전후로 미국은 대러시아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푸틴, (공격을) 멈추라”고 경고했고, 같은 달 26일 대러시아 금융 제재를 시사했다. 중동 순방에서 경제 협력과 안보 대화 등 성과를 확인한 트럼프 행정부가 외교적 주도권을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에서도 이어가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교황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회담 장소로 바티칸 교황청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은 “필요한 경우 교황청을 양국 회담 장소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레오 14세 교황의 뜻을 취재진에게 전했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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