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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발칵 뒤집혔다” 재미없어 망한 드라마…넷플릭스 1위 시끌벅적

헤럴드경제 박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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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발칵 뒤집혔다” 재미없어 망한 드라마…넷플릭스 1위 시끌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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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TV 오리지널 ‘당신의 맛’ [사진, KT 스튜디오지니]

지니 TV 오리지널 ‘당신의 맛’ [사진, KT 스튜디오지니]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넷플릭스 블랙홀에 한숨”

시청률 1%대 드라마가 넷플릭스에 가더니 1위에 올라 ‘시끌벅적’이다. TV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던 콘텐츠가 넷플릭스로 오자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넷플릭스 ‘블랙홀 현상’에 방송사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KT 지니 TV 오리지널 ‘당신의 맛’(ENA 방송)이 넷플릭스 한국 톱10 시리즈 중 1위(15일 기준)를 차지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당신의 맛’은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도 2위에 올랐다. 홍콩, 인도네시아 등 23개국에서 가장 많이 본 작품에 올랐다.

‘당신의 맛’은 당초 기대보다 우려가 컸던 작품이다. 1%대 시청률로 “망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 별로 재미없다는 평도 많았다.

지니 TV 오리지널 ‘당신의 맛’ [사진, KT 스튜디오지니]

지니 TV 오리지널 ‘당신의 맛’ [사진, KT 스튜디오지니]



‘당신의 맛’은 식품 기업을 물려받기 위해 작은 식당을 인수 합병하는 레시피 사냥꾼이 된 재벌 상속남 한범우(강하늘)와 전주에서 간판도 없는 원테이블 식당을 운영 중인 똥고집 셰프 모연주(고민시)의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방송과는 달리 넷플릭스에서는 완전히 다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죽은 방송 콘텐츠를 넷플릭스의 플랫폼이 살린 셈이다.

많은 사람의 주 이용 플랫폼이 방송→OTT, 유튜브로 이동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중장년층들도 TV가 아닌 OTT와 유튜브로 드라마를 소비하는 성향이 강해져 방송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넷플릭스 블랙홀 현상이 심해지면서 0~1%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방송 프로그램도 속출하고 있다. MBC 주말드라마 ‘바니와 오빠들’, SBS ‘사계의 봄’, KBS ‘킥킥킥킥’ 등 지상파 드라마도 예외가 아니다.


과거 방송 드라마 시청률 10%도 실패로 봤다. 선택권이 많지 않던 시절 대중은 무조건 TV 앞에 앉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OTT의 등장으로 재미없는 콘텐츠는 철저하게 외면받고 있다.

OTT 가운데도 넷플릭스 블랙홀 현상이 갈수록 더하고 있다.

OTT 가운데도 넷플릭스 블랙홀 현상이 갈수록 더하고 있다.



플랫폼의 힘이 크다 보니, 한국 드라마가 티빙 등 국내 OTT는 외면하고 넷플릭스에 줄을 서고 있다.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400만명을 돌파했다. 2위 싸움을 하는 쿠팡플레이, 티빙의 2배 수준이다.


넷플릭스 블랙홀 현장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한국 콘텐츠가 넷플릭스에 의해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크고, 독점 횡포로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실제 막강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최근 월 이용료를 인상했다. 광고형 스탠다드는 5500원에서 7000원, 베이직 요금제는 95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올렸다. OTT 가운데 가장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