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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더비' FC서울이 또 이겼다, 대구에 1-0 승리...정승원 역주행 이후 50일 만에 리그 무승 탈출

스포티비뉴스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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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더비' FC서울이 또 이겼다, 대구에 1-0 승리...정승원 역주행 이후 50일 만에 리그 무승 탈출

서울 / 29.2 °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친정팀을 향해 내달린 역주행. 그 날 이후 50일이 흘러 다시 만났다. 시즌 두 번째 '정승원 더비'에서도 웃은 쪽은 FC서울이다.

김기동 감독이 이끈 서울은 18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4라운드에서 대구FC를 1-0으로 꺾었다. 마침내 터진 크로아티아 스트라이커 둑스의 1호골이 결승골로 기록됐다.

서울이 오랜 부진에서 탈출했다. 리그 7경기(3무 4패) 연속 이어지던 무승의 터널을 마침내 벗어났다. 이날 승리로 4승 6무 4패 승점 18점을 기록해 7위로 올라섰다. 주중 코리아컵 16강에서 대전 코레일을 이긴 데 이어 공식전 기준 2연승을 달리면서 분위기 반전에 확실히 성공했다.

대구가 보약이 됐다. 공교롭게 서울의 마지막 리그 승리는 지난 3월 29일 안방에서 펼쳤던 대구전이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다섯 골을 주고받는 뜨거웠던 난타전에서 폭발적인 이야기도 생산했다. 후반 추가시간 대구의 골망을 갈랐던 정승원이 반대편에 있던 대구 서포터를 향해 전력 질주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정승원에게 대구는 친정이다. 옛 기억을 산산조각을 내는 도발 셀러브레이션이었다. 흡사 유럽 축구에서 엠마누엘 아데바요르가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뒤 친정인 아스널에 골을 넣고 역주행을 시전했던 사건과 판박이였다.

당연히 대구의 팬과 선수들은 격앙됐고, 양팀의 신경전은 벤치 클리어링으로 번지기까지 했다. 서울과 대구의 라이벌 의식이 상당히 고취됐고, 리턴 매치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했다. 그로부터 무승 부진에 허덕이던 서울이 다시 대구를 만났기에 경기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사건의 주인공 정승원이 다시 나섰다. 서울은 정승원을 필두로 린가드, 둑스, 황도윤, 류재문, 문선민, 최준, 야잔, 김주성, 김진수, 강현무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를 갈고 나선 대구는 에드가, 박대훈, 정치인, 황재원, 요시노, 이찬동, 장성원, 박진영, 김현준, 카이오, 한태희로 응수했다.

예상대로 경기장 전역이 정승원을 향한 반감으로 도배됐다. 서울의 전술상 볼 터치가 많을 수밖에 없는 정승원이다보니 공을 잡을 때마다 대구 홈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정승원도 보란듯이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치면서 이날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려 애를 썼다.


시작부터 달아올랐을 정승원이 다시 충돌했다. 전반 6분 오른쪽 측면으로 파고들던 정승원은 볼 경합 과정에서 오른발을 높이 들었다. 발은 공이 아닌 대구 수비수 카이오의 안면을 가격하면서 양팀 선수들이 한데 뭉쳤다. 주심은 정승원에게 옐로 카드를 꺼냈다.


반응이 거세졌다. 전반 24분에도 린가드의 태클에 걸려 넘어진 이찬동이 바로 일어나 달려들면서 긴장감을 높였다. 10여분 후에도 최준과 박대훈이 신경전을 벌이면서 전반에만 세 차례 아찔한 상황이 펼쳐졌다.

어느 한쪽으로 크게 기울지 않던 균형이 후반 이른 시간에 깨졌다. 후반 재개 2분 만에 대구 김현준이 볼 처리에 미흡하자 둑스가 쏜살같이 달려가 볼을 가로챘다. 둑스는 차분하게 린가드에게 패스한 뒤 문전을 노렸고, 린가드의 슈팅이 한태희 골키퍼에게 막혀 나오자 가볍게 밀어넣어 1-0을 만들었다.

서울이 기대하던 둑스의 골 소식이었다. 이번 시즌 득점을 책임질 스트라이커의 부재로 고생하는 서울은 둑스가 살아나야 한다. 루마니아에서 뛸 때 리그 득점왕을 해봤던 둑스라 마수걸이 포만 터지면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런데 국내 적응에 실패하며 고생했는데 마침내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서울이 계속 몰아쳤다. 둑스는 후반 15분 문선민의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골대를 벗어났다. 김진수도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 득점을 노렸으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서울이 기회를 놓치던 중 대구가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라마스의 패스를 에드가가 오른발로 마무리해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런데 위치가 문제였다.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확인되면서 서울의 리드가 유지됐다.

다급해진 대구는 정재상, 한종무, 전용준 등을 투입하며 서울을 공략했다. 서울도 뒤로 물러서지 않고 같이 맞불을 놓았다. 공방전이 계속되면서 정규시간이 마무리됐다.

대구에 4분의 추가시간이 마지막으로 주어졌다. 운이 따를 법했는데 서울 강현무 골키퍼가 차단했다. 정치인의 슈팅이 굴절되면서 골문 구석으로 향했는데 강현무 특유의 반사신경으로 막으면서 서울의 1-0 승리로 끝났다. 서울 승리의 끝이었던 정승원 더비에서 다시 연을 이으면서 긴 무승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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