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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뜨자 TSMC 회장 등 IT 거물 한자리에 …"대만 바빠질 것"

머니투데이 타이베이(대만)=김남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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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뜨자 TSMC 회장 등 IT 거물 한자리에 …"대만 바빠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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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대만 '컴퓨텍스 2025' 개막, 젠슨 황 등 기조연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AP=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AP=뉴스1


지난 17일 저녁 대만 타이베이의 전통식당 앞이 취재진으로 가득했다. 식당에는 젠슨 황 CEO가 대만의 주요 공급망 파트너를 초대한 이른바 '조단위 만찬' 열리고 있었다. 웨이저자 TSMC 회장은 물론 조니시 에이수스 회장, 릭 차이 미디어텍 CEO 등 대만 IT 업계 슈퍼파워 30여명이 참석했다.

두 시간의 식사가 끝난 뒤 젠슨 황 CEO는 웨이저자 회장을 직접 배웅하며 "나의 영웅"이라고 표현하며 두 사람의 끈끈함을 과시했다.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가 전세계에 AI 슈퍼컴퓨터를 구축할 것이라며 대만이 "매우 바빠질 것"이라고 했다.

아시아 최대 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를 앞두고 젠슨 황 CEO를 비롯한 IT 거물이 타이베이를 찾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 립부 탄 인텔 CEO 등도 대만을 찾는다. AI(인공지능) 시장의 성장과 함께 대만 반도체 산업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컴퓨텍스 2025는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에서 열린다. 'AI 넥스트'를 주제로 △AI·로보틱스 △차세대 기술 △모빌리티 중심으로 전시가 꾸려진다. 행사는 대만무역발전협회(TAITRA)와 타이베이컴퓨터협회(TCA)가 주관한다. 나흘간 34개 국가에서 1400여개의 업체가 참가한다.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에 이어 컴퓨텍스에 참가한다. HBM(고대역폭메모리)과 함께 고성능 SSD와 DRAM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처음 컴퓨텍스에 참여한다. IT과 AI에 최적화된 OLED와 스트레처블,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컴퓨텍스는 개막 전날인 오는 19일 젠슨 황 CEO과 크리스티아누 아몬 CEO의 기조연설로 전시회의 본격적인 막이 열린다. 다음날에는 영 리우 HonHai(폭스콘) 회장과 릭 차이 미디어텍 CEO가 기조연설을 이어간다. 이미 기조연설의 등록은 모두 꽉 찬 상태다.


올해도 역시 미디어의 관심은 젠슨 황 CEO이다. 지난 16일 대만에 도착한 젠슨 황 CEO의 일거수일투족이 보도 되고 있다. 그가 가는 곳마다 인파가 몰리며 사인을 요청 중이다. 기조연설과 오는 21일 열리는 미디어 Q&A 등에서 AI 팩토리 등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대만 글로벌 본사 위치도 관심사다. 엔비디아에 반도체를 납품 중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대만, 반도체(IC) 산업 매출 규모/그래픽=윤선정

대만, 반도체(IC) 산업 매출 규모/그래픽=윤선정


1981년부터 시작한 컴퓨텍스는 대만 컴퓨터 제조·조립 회사들의 부품을 전시하던 소규모 행사였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IT 시장에서 대만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컴퓨텍스를 찾는 기업도 늘고 있다. 대만 정부도 반도체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규모가 커졌다.

1990년대 전자기기 조립·생산국가로 관심을 받았던 대만은 이제 실리콘밸리와 함께 글로벌 IT 시장을 이끄는 지역이 됐다. 지난해 대만의 반도체 산업매출은 5조3151억대만달러(TWD), 약 230조7000억원에 이른다. 2023년과 비교해 22.4% 성장했다. 올해는 6조대만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만은 파운드리 점유율 1위의 TSMC를 중심으로 반도체 설계(팹리스), 제조(파운드리), 후공정(패키징·검사) 등에 걸쳐 완성된 반도체 공급사슬을 갖췄다는 평가다. 팹리스에서는 미디어텍과 리얼텍 등의 기업이, 후공정에서는 ASE 등의 기업이 두드러진다. 최근 AI 칩 수요 증가와 함께 TSMC 등 대만 기업의 실적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반도체산업에서 활약 중인 대만계 인물을 빼놓을 수 없다. 젠슨 황 CEO를 비롯해 리사 수 AMD 회장은 대만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넘어간 대만계 미국인이다. 지난해에는 리사 수 회장도 컴퓨텍스를 찾아 화제가 됐다. 올해는 리사 수 회장 대신 잭 후인 수석 부사장이 대만을 찾을 예정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소규모 행사였던 컴퓨텍스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IT 박람회가 된 것처럼 대만의 위상도 높아졌다"며 "정부가 경제뿐만 아니라 안보 차원에서도 반도체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베이(대만)=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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