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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그 돈이면 마네킹 데리고도 우승해야지" 녹슨 3천억 가치...알나스르의 스타 딜레마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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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그 돈이면 마네킹 데리고도 우승해야지" 녹슨 3천억 가치...알나스르의 스타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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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권수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의 '오일머니'는 어떤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을까?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17일(현지시간) "호날두는 사우디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며 빠른 퇴장을 고려하고 있다"며 "그는 1억 6,400만 파운드(한화 약 3,048억 원)의 연봉을 받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올해 마흔에 접어든 호날두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 반열에 오른 축구계 슈퍼스타다. 스캔들, 행실에 대한 논란은 다소 따르지만 노장임에도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에서 계속 활약하고 있을 정도로 성실하다. 스포르팅을 거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등에서 활약한 그는 2022년 12월 30일 사우디 알 나스르로 이적했다.


알나스르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알나스르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적 직전 맨유를 지휘하던 에릭 텐 하흐 전 감독과의 극심한 불화와 더불어 기량 부진설에 휩싸였던 호날두는 그대로 영국을 떠났다. 이후 천문학적인 연봉과 현지 팬의 큰 환영을 받으며 사우디에 입성했다.

이후 23-24시즌에만 선발 50경기(교체 1경기)에 출격해 시즌 총 50득점 13도움이라는 괴물같은 기록을 세우고 해당 시즌 득점왕, 정규리그 31경기 35골로 사우디리그 사상 역대 최다 골 기록 갱신 등의 화려한 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찬스를 놓치고 슈팅도 흔들리는 등 기복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잘할 때는 잘하지만, 못할 때는 클러치 경기의 패배 원인으로 지목될 정도다. 특히 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4강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경기에서 내내 부진하며 위기설 한가운데 놓였다.




호날두 개인과는 별개로 팀도 좀처럼 우승 트로피와는 연이 없었다. 데일리메일은 이 점을 지목하며 "호날두는 2023년 1월 알 나스르에 합류한 후 16경기 14골을 넣었고, 첫 해 풀시즌을 치르며 모든 대회 45경기 44골을 넣었다. 올 시즌에도 놀라운 속도로 골을 넣으며 사우디 프로리그 득점 1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트로피는 아직까지 단 한 개도 없다. 알 나스르 선수단에는 사디오 마네,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아이메릭 라포르트 등 유럽 스타가 대거 포진함에도 그러하다"고 지적했다.

사우디의 극단적인 스타선수 영입 마케팅은 이면을 드러내고 있다. 젊고 기량있는 선수들을 돈으로 꼬드겨 유럽 밖으로 빼내면 안된다는 비판의 표적이 됐고, 마케팅을 위해 영입하는 대형 간판들은 30세가 넘어 황혼기에 접어들거나 부상으로 인해 기량이 하락세에 있는 선수들이다.

올 시즌만 해도 손흥민(토트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케빈 더 브라위너 등과 이름이 연결된 상황이다. 다만 살라는 리버풀과 이미 재계약을 이뤘다. 더 브라위너 역시 가족 거주 문제로 인해 중동행은 크게 염두에 두지 않은 상황임이 보도됐다.


케빈 더 브라위너

케빈 더 브라위너


토트넘 손흥민

토트넘 손흥민


데일리메일은 제트기, 막대한 별장, 개인 요트 등 호날두의 호화로운 살림과 팀의 어려운 상황을 조명하며 "아시안 챔피언스리그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겪은 뒤 알나스르가 최근 우승컵을 들지 못하며 호날두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나스르는 이틀 전 24-25시즌 정규리그에서도 알 이티하드에 1-3으로 패하며 무관의 아픔을 한번 더 곱씹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분노한 팬들은 "어째서 과거의 영광을 쫓아 그렇게 큰 돈을 투자하느냐" 등의 비판 의견을 냈고 한 팬은 "그는 시즌마다 팀을 리그 최하위로 끌어내리는 멋진 전력을 보유했다"며 비꼬기도 했다. 또 다른 팬은 "1년에 수억 파운드를 받는거면 나머지 선수가 마네킹이라도 우승해야 한다. 도대체가 양심이 없다"고 격노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직전 불화설로 맨유를 떠났던 호날두는 이번 알나스르에서도 구단과의 불화설이 점화되며 재계약 기로에 놓였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18일 "호날두가 알 나스르에서 최소 2년은 더 뛰겠다. 그는 은퇴 의사가 없다"고 전했지만 향방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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