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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의 '국화 참배', 김문수의 '눈물'…보수 진영에서도 "5월 정신"

머니투데이 정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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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의 '국화 참배', 김문수의 '눈물'…보수 진영에서도 "5월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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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준석(오른쪽) 개혁신당 대선후보와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5.18. bjko@newsis.com /사진=

[광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준석(오른쪽) 개혁신당 대선후보와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5.18. bjko@newsis.com /사진=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등 보수 진영 대선 주자들과 정당 주요 인사들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찾았다. 보수 진영 인사들은 5.18 영령에 참배하고 '5월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취지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념식 약 2주 뒤인 6월3일에 대선이 치러지는 것을 감안하면 보수 진영에서도 '5.18'의 의미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6.3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이 후보는 광주 북구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5주년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함께 했다.

이 후보는 기념식 후 취재진과 만나 "개혁신당은 앞으로도 5월 광주의 영령을 모시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12.3' 비상계엄을 거론하며 "특히 광주 시민들의 충격은 다른 지역 시민들의 충격보다 더할 것"이라며 "빨리 비상사태가 종식되고 정상적인 대한민국 국가 운영을 통해 모든 것이 제자리로 가면 좋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관련해 "꾸준히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해왔다"며 "실제 개헌이 추진된다고 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와 개혁신당은 보수진영에서 '5.18'을 기리는 데 앞장서 왔다. 이 후보, 천 위원장, 이주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4일 5.18 민주묘지 1027기를 직접 참배했다. 경남 김해에서 재배한 국회 약 1000송이로 각 묘지에 헌화했다. 이 후보는 당시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요즘 여의도 정치의 모습을 보면 5월 광주의 숭고한 정신을 온전히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움이 든다"며 "광주 앞에 부끄럽지 않은 정치로 떳떳하게 나아가겠다"고 했다.

[광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5.18. bjko@newsis.com /사진=

[광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5.18. bjko@newsis.com /사진=



김 후보는 전날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헌화하고 참배했다. 김 후보는 5.18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 묘역과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단식 투쟁 중 옥중 사망한 박관현 열사 묘역을 참배했다.


김 후보는 박 열사 묘지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 후보는 1986년 직선제 개헌 투쟁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뒤 박 열사가 갇혔던 독방에서 옥살이를 한 적 있다. 다만 김 후보 방문에 광주전남촛불행동, 철도노조·금속노조 등 광주 지역 단체 50여명이 묘지 정문 앞에서 "내란세력은 지금 당장 광주를 떠나라"고 항의 시위를 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기념식에는 불참했다. 이날 저녁 8시 대선 후보 초청 TV 토론을 준비해야 한다는 이유 등에서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용태·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이 기념식을 찾았다. 김 위원장 등 국민의힘 30대 의원 5명은 민족민주열사묘역(구묘역)도 찾아 참배했다. 김 위원장은 언론과 만나 "공식 묘역보다도 비탈진 곳에 계신 분들을 기억하는 데에서 저희가 반성을 시작해야 한다"며 "계엄에 대해 여러 차례 사과드렸지만 계속해서 잘못했다는 마음을 갖고 바꿔나간다는 진정성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논평을 통해 "우리는 5.18 영령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5월 정신을 계승해야 하는 막중한 역사적 사명을 부여받았다"며 "국민의힘은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적극 추진해 국가가 책임지고 역사적 정의를 완성할 수 있도록 5월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광주=뉴시스] 조성봉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7일 오전 광주 북구 5.18민주묘지를 찾아 무명열사의 묘역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공동취재) 2025.05.17. photo@newsis.com. /사진=조성봉

[광주=뉴시스] 조성봉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7일 오전 광주 북구 5.18민주묘지를 찾아 무명열사의 묘역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공동취재) 2025.05.17. photo@newsis.com. /사진=조성봉



국민의힘 선대위 지도부는 전날에도 광주를 찾았다. 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은 5.18 당시 시민군 진압을 주도한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을 상임고문으로 위촉하려고 했던 것에 대해 "광주 시민과 5.18 영령들 앞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보수 진영 인사들은 해마다 5.18 관련 막말을 해 광주 민심을 흩트려 놓았다. 반동적인 얘기를 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상식적이고 당연한 태도"라며 "중도 유권자층을 더 뺏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 대선이 6월3일에 치러지는 만큼 광주민주화 운동 기념식을 더더욱 소홀히 여길 수는 없는 것"이라고 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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