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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현금접금성 유지 위해 'ATM 축소' 신중해야"

머니투데이 김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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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현금접금성 유지 위해 'ATM 축소'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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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의 한 건물에 설치된 국내 은행의 ATM 기계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25일 서울의 한 건물에 설치된 국내 은행의 ATM 기계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화폐유통 유관기관을 중심으로 농어촌 지역의 현금접근성 유지를 위해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축소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전통적인 은행 점포보다는 편의점 ATM 등 새로운 접근 채널을 적극 활용하자는 주장이다.

또 우리나라는 현금사용도가 급격하게 떨어지기보다는 완만하게 내려가다 일정 수준에서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 협의회'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상반기 정기회의를 열고 국내 화폐수급 동향과 화폐유통시스템 참가기관의 경영 현황을 논의했다. 협의회에는 한국은행과 한국조폐공사, 금융기관, 현금수송업체 등 25개 기관이 참가한다.

협의회 의장인 김기원 한은 발권국장은 "최근 현금사회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국민들의 현금접근성이 저하되고, 화폐유통시스템 참가기관들의 경영여건도 악화되면서 시스템 안정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화폐발행잔액은 약 197조원 규모다. 2023년 4분기 이후 5만원권을 중심으로 순발행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엔 시장금리 하락으로 예비용이나 가치저장 목적의 5만원권 화폐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저액권 수요는 변동이 없었다.


협의회는 현금사용 감소에 따른 현금수송업체와 비금융 ATM 운영업체 등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대응 방안을 의논했다. 농어촌 등 벽지지역의 현금접금성 악화에 대한 해결책도 논의했다.

현금수송업체와 비금융 ATM업체들은 "현금 취급 이외 부문으로의 사업 다각화나 인력 축소 등을 통해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금 취급 사업의 지속을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장기간 동결된 ATM 수수료 현실화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농어촌 지역의 현금접근성 유지를 위해 ATM 축소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통적인 은행 점포보다는 편의점 ATM 등을 새로운 접근 채널로 적극 활용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금융기관 공동 ATM 확대와 편의점 캐시백 활성화 등은 국민의 현금접근성 유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협의회는 이같은 방안들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선진국간 현금사용도 격차 원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우리나라는 ATM 보급률이 높고 국민들의 위험회피 성향도 강한 편이다. 이런 현금사용 결정요인은 일본이나 스페인, 독일 등 현금 고사용국과 유사하다.

참석자들은 "현금 저사용국처럼 현금사용도가 급격하게 하락하기 보다는 완만하게 내려가면서 일정 수준에서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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