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과 ‘FT와의 점심’ 뒷이야기
유머러스한 풍자 내용 올려
유머러스한 풍자 내용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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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와의 점심’에 출연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요리를 하고 있다. FT 영상 캡처 |
“오픈AI의 미래를 보려면 올트먼이 부엌에서 요리하는 모습을 봐야한다.”
영국의 유력 언론 파이낸셜타임즈(FT)가 샘 올트먼의 요리에 빗대 오픈AI의 미래를 점치는 유머러스한 풍자 기사를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FT는 최근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가 ‘FT와의 점심’ 시리즈에 게스트로 등장했다며, 올트먼을 만난 일화를 소개했다. ‘FT와의 점심’ 시리즈는 FT가 1994년부터 매주 주말판에 연재해 온 인터뷰 시리즈다. 정치인, 기업인, 예술가, 작가 등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과의 점심식사를 하며 다양한 주제를 인터뷰로 풀어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전 테니스 선수 로저 페더러 등 다양한 인물들이 ‘FT와의 점심’을 통해 전 세계 독자들을 만났다.
FT는 올트먼이 요리하는 모습을 소개하며 3가지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취재팀은 와인 산지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벨리의 한 농가에서 올트먼을 만났는데, 올트먼은 주방에서 마늘 파스타를 요리하며 AI(인공지능)의 잠재력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한다. 취재팀의 눈에 띈 것은 올트먼이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모습이었다. 올트먼은 그라자(Graza)라는 올리브유를 사용해 요리를 했다.
FT는 “그라자는 조리용과 마무리용 두 가지 올리브유를 판매하는데, 올트먼은 향이 강해 마무리용으로 사용하는 올리브유로 파스타를 볶았다”며 “가열하면(특유의) 향이 파괴되면서 값싼 오일이나 비싼 오일의 맛이 비슷해진다”고 전했다. 이어 “올트먼은 부적절한 오일을 두 번이나 사용했는데, 이는 의미없는 낭비이자 부주의의 산물”이라고 위트있게 꼬집었다.
이어 취재팀의 시선을 사로잡은건 올트먼의 주방에 있는 커피머신이었다. FT에 따르면 올트먼은 주방에 브레빌의 최고가 라인인 ‘브레빌 오라클 터치’란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가격은 2000달러 이상이다. FT는 “이 제품은 레딧(미국의 유명한 커뮤니티) 사용자들에 (가성비가 나쁘기로)악명이 높다”며 “올트먼은 커피 추출 후 찌꺼기를 진공을 빨아내는 장치도 달았던데, 올트먼은 필요 이상으로 과한 디자인인 오버엔지니어링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취재팀의 이목을 끈 것은 도마 위의 칼이었다. FT는 “호두나무 등으로 만든 손잡이의 고급스러운 칼로 칼날은 일본 스타일인데 독일 스타일도 섞여있다”며 “곡선형 얕은 날은 마늘을 다지는데는 부적합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칼은 외양에 비해 기능은 영 미덥지 않아 보인다”며 “올트먼의 스타일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전체적으로 가볍고 장난기 어린 논조로 올트먼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이어간 FT는 “오픈AI는 막대한 사적 자본을 투입하고 있으면서도 수익화는 여전히 요원하다”며 “지금까지 가장 많은 돈을 쏟아부은 스타트업이 아직도 제품을 어떻게 수익화할지 명확한 해답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FT는 “이런 가운데 올트먼은 기능에 맞지 않는 칼을 쓰고, 비싼 오일을 낭비하고, 비효율적이며 신뢰하기 어려운 고급 커피머신을 사용한다”며 “그의 부엌은 비효율과 낭비의 전시장으로 그가 회사경영을 이 부엌처럼 한다면 파산 가능성도 결코 비현실적이지 않다”고 풍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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