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여자골프 국가대표 최정원
올해 처음으로 태극마크 달아
국제·프로 대회에 출전해 두각
다양한 경험으로 한 단계 성장
성공 보증 수표로 통하는 국대
현재 만족 않고 발전 거듭할 것
마지막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
올해 처음으로 태극마크 달아
국제·프로 대회에 출전해 두각
다양한 경험으로 한 단계 성장
성공 보증 수표로 통하는 국대
현재 만족 않고 발전 거듭할 것
마지막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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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프로 전향까지 미룬 최정원이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태성 골프전문사진기자 |
한국에서 프로 골퍼를 꿈꾸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타이틀은 국가대표다. 1년에 단 12명에게만 ‘KOREA’ 모자를 쓰고 활약할 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매년 국가대표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올해는 프로 전향까지 미루고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한 아마추어 선수가 있다. 지난해부터 한국 골프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려나가고 있는 최정원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등 프로 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발전을 거듭해나가고 있다.
최정원은 최근 매일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골프채를 처음 잡았던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가슴 속에 품고 있던 꿈 중 하나가 국가대표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프로가 될 수 있었지만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올해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꿈을 이룬 만큼 내 선택에 후회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싶어 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여러 국제 대회와 프로 대회 출전이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만큼 최정원은 프로 전향을 잠시 미뤘다.
그는 “국가대표가 된 뒤 돈주고도 살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 골프를 잘 치는 또래 선수들과 경쟁하니 실력이 좋아지는 게 느껴질 정도”라며 “프로 생활을 하는데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프로로 전향하기 전까지 국가대표로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골프계에서 국가대표는 성공 보증수표로 통한다. 고진영과 김효주, 임성재, 유소연 등처럼 프로가 된 뒤에도 각 투어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 골프 국가대표 계보를 이어가게 된 최정원은 선배들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앞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선배들의 명단을 보면 입이 쩍 벌어진다. 선배들처럼 잘 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며 “가장 중요한 건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는 것이다. 발전을 거듭해 경쟁이 치열한 프로 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보겠다”고 다짐했다.
국가대표만 느낄 수 있는 자신감과 자부심은 어떤 것으로도 살 수 없는 특별한 가치다. 최정원 역시 올해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태극마크의 힘을 경험하고 있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 그토록 바라던 국가대표가 된 뒤 가장 달라졌던 건 내 골프에 대한 자신감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상위 6명 안에 들어 국가대표 자격을 얻은 만큼 앞으로도 자부심을 갖고 살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프로 전향을 미룬 것에 대해 후회를 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을까. 잠시 고민하던 최정원은 “솔직히 말하면 몇 차례 있었다. 먼저 프로가 돼 상금을 벌고 좋은 성적을 내는 친구들이 부러웠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국가대표가 된 뒤로는 부정적인 생각을 전혀 하지 않게 됐다. 나만의 속도에 맞춰 한 걸음씩 전진해나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아마추어에서는 이미 경쟁력을 입증한 최정원은 올해 프로 무대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알려나가고 있다. 그는 KLPGA 투어 iM금융오픈 공동 15위, LET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 공동 17위 등을 차지한 바 있다.
최정원은 “프로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의 난도는 아마추어 대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몇 차례 대회를 치르면서 나만의 노하우가 생겼다. 몇 가지 부족한 부분만 보완하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프로 선배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자신의 강점으로는 정교한 샷과 일관성을 꼽았다. 그는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 모두 누구보다 똑바로 잘 칠 자신이 있다. 여기에 기복이 없는 것도 나만의 무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KLPGA 투어 등 프로 무대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를 늘리고 그린 주변 어프로치 샷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10~15야드 정도만 더 나가면 골프를 훨씬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거리를 늘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가 기대된다”며 “그린 주변에는 다양한 어프로치 샷을 구사할 수 있도록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약점을 보완하는 방법은 연습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 하반기에 프로로 전향할 예정인 최정원의 최종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여러 차례 우승하는 것도 목표 중 하나다. 그중에서도 가장 이루고 싶은 건 올림픽 금메달”이라며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대회가 올림픽인 만큼 그 어떤 대회보다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날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 국내 유일의 골프선수 출신 스포츠 기자인 임정우 기자는 ‘임정우의 스리 퍼트’를 통해 선수들이 필드 안팎에서 겪는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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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프로 전향까지 미룬 최정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태성 골프전문사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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