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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위해 프로까지 미뤘다…특급 기대주 최정원이 꿈꾸는 金빛 미래 [임정우의 스리 퍼트]

매일경제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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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위해 프로까지 미뤘다…특급 기대주 최정원이 꿈꾸는 金빛 미래 [임정우의 스리 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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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여자골프 국가대표 최정원
올해 처음으로 태극마크 달아
국제·프로 대회에 출전해 두각
다양한 경험으로 한 단계 성장
성공 보증 수표로 통하는 국대
현재 만족 않고 발전 거듭할 것
마지막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프로 전향까지 미룬 최정원이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태성 골프전문사진기자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프로 전향까지 미룬 최정원이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태성 골프전문사진기자


한국에서 프로 골퍼를 꿈꾸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타이틀은 국가대표다. 1년에 단 12명에게만 ‘KOREA’ 모자를 쓰고 활약할 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매년 국가대표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올해는 프로 전향까지 미루고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한 아마추어 선수가 있다. 지난해부터 한국 골프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려나가고 있는 최정원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등 프로 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발전을 거듭해나가고 있다.

최정원은 최근 매일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골프채를 처음 잡았던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가슴 속에 품고 있던 꿈 중 하나가 국가대표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프로가 될 수 있었지만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올해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꿈을 이룬 만큼 내 선택에 후회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싶어 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여러 국제 대회와 프로 대회 출전이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만큼 최정원은 프로 전향을 잠시 미뤘다.

그는 “국가대표가 된 뒤 돈주고도 살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 골프를 잘 치는 또래 선수들과 경쟁하니 실력이 좋아지는 게 느껴질 정도”라며 “프로 생활을 하는데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프로로 전향하기 전까지 국가대표로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골프계에서 국가대표는 성공 보증수표로 통한다. 고진영과 김효주, 임성재, 유소연 등처럼 프로가 된 뒤에도 각 투어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 골프 국가대표 계보를 이어가게 된 최정원은 선배들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앞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선배들의 명단을 보면 입이 쩍 벌어진다. 선배들처럼 잘 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며 “가장 중요한 건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는 것이다. 발전을 거듭해 경쟁이 치열한 프로 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보겠다”고 다짐했다.

국가대표만 느낄 수 있는 자신감과 자부심은 어떤 것으로도 살 수 없는 특별한 가치다. 최정원 역시 올해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태극마크의 힘을 경험하고 있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 그토록 바라던 국가대표가 된 뒤 가장 달라졌던 건 내 골프에 대한 자신감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상위 6명 안에 들어 국가대표 자격을 얻은 만큼 앞으로도 자부심을 갖고 살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프로 전향을 미룬 것에 대해 후회를 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을까. 잠시 고민하던 최정원은 “솔직히 말하면 몇 차례 있었다. 먼저 프로가 돼 상금을 벌고 좋은 성적을 내는 친구들이 부러웠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국가대표가 된 뒤로는 부정적인 생각을 전혀 하지 않게 됐다. 나만의 속도에 맞춰 한 걸음씩 전진해나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아마추어에서는 이미 경쟁력을 입증한 최정원은 올해 프로 무대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알려나가고 있다. 그는 KLPGA 투어 iM금융오픈 공동 15위, LET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 공동 17위 등을 차지한 바 있다.

최정원은 “프로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의 난도는 아마추어 대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몇 차례 대회를 치르면서 나만의 노하우가 생겼다. 몇 가지 부족한 부분만 보완하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프로 선배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자신의 강점으로는 정교한 샷과 일관성을 꼽았다. 그는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 모두 누구보다 똑바로 잘 칠 자신이 있다. 여기에 기복이 없는 것도 나만의 무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KLPGA 투어 등 프로 무대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를 늘리고 그린 주변 어프로치 샷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10~15야드 정도만 더 나가면 골프를 훨씬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거리를 늘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가 기대된다”며 “그린 주변에는 다양한 어프로치 샷을 구사할 수 있도록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약점을 보완하는 방법은 연습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 하반기에 프로로 전향할 예정인 최정원의 최종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여러 차례 우승하는 것도 목표 중 하나다. 그중에서도 가장 이루고 싶은 건 올림픽 금메달”이라며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대회가 올림픽인 만큼 그 어떤 대회보다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날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 국내 유일의 골프선수 출신 스포츠 기자인 임정우 기자는 ‘임정우의 스리 퍼트’를 통해 선수들이 필드 안팎에서 겪는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프로 전향까지 미룬 최정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태성 골프전문사진기자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프로 전향까지 미룬 최정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태성 골프전문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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