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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좀 그만!" 반대 적지 않지만…손흥민 유로파 결승 선발 출전 유력→"우승하면 토트넘 최고의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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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좀 그만!" 반대 적지 않지만…손흥민 유로파 결승 선발 출전 유력→"우승하면 토트넘 최고의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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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긴 공백을 깨고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르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 출전을 위한 몸 상태를 점검했다.

약 한 달간의 부상 공백에도 불구하고 그는 특유의 민첩성과 활동량을 보여주며 건재함을 입증했고, 경기 후 "몸 상태가 좋다"며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물론 손흥민이 무조건 선발이어야 하느냐는 반대 의견도 적지 않지만 사령탑인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신뢰는 굳건하다.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애스턴 빌라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74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는 지난 4월 10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이후 첫 선발 출전이었다. 당시 경기에서 발 부상으로 교체됐던 그는 이후 한 달간 공식 경기 출전이 없었고, 복귀는 5월 초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약 30분간 교체 출전한 것이 전부였다.

이번 빌라전은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선발로 나서 경기 감각을 점검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다.

실제로 그는 전반전부터 날카로운 돌파와 유효슈팅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체력적으로도 무리 없이 74분을 소화하며 회복 상태를 입증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의 복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손흥민이 오늘 70~75분을 뛰며 경기 감각을 되찾은 것이 매우 중요했다"며, "몇 차례 날카로운 장면을 만들어냈고, 점점 리듬을 되찾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력이 떨어졌던 시즌 후반에도 그는 고통을 참고 경기에 나서려는 자세를 보였다"며 "오늘처럼 거의 풀타임을 소화한 것은 우리 팀에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도 경기 직후 토트넘 공식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결승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토트넘 공식 리뷰쇼에 출연해 "몸 상태가 좋고, 준비가 됐다. 복귀전이라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경기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며, "지난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30분 정도 뛰었고, 이번에는 70분 넘게 소화했다. 점점 몸에 경기가 붙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우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다. 지금은 모든 선수들이 체력을 회복하고 최고의 상태로 경기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나 역시 그날을 위해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며 강한 각오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선수들이 함께 노력해 결승에 오른 순간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우리 앞에 남은 가장 중요한 임무가 있고, 그것을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며 남다른 마음가짐을 전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특히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여기고 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어느덧 10년 차에 접어든 그는, 클럽 통산 453경기 출전, 유럽대항전 70경기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유럽 무대 우승 트로피는 아직 손에 넣지 못했다. 201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에 패하며 고배를 마신 아픔이 있는 그는 이번 결승전에 대해 "인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라고 표현하며 의욕을 숨기지 않은 바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의 결승전 출전이 팀에 가져올 긍정적 효과에 주목했다.

그는 "손흥민은 팀의 리더다. 우리는 최근 몇 주 사이에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루카스 베르그발 등 주요 자원을 부상으로 잃었다. 그런 상황에서 손흥민의 복귀는 전술적, 정신적 측면 모두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몇 경기에서 우리 평균 연령이 상대보다 3~4살 어렸다. 경험 많은 선수의 존재가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며 손흥민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사실상 손흥민의 유로파리그 결승전 출전을 예고한 셈이다.



비록 손흥민이 이번 시즌 저조한 성적을 보였음에도 최근 몇 시즌 간 보여준 지속적인 공격 기여도를 고려할 때 그의 결승전 출전은 당연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그는 과거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도 팀을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이끈 바 있으며, 이번 결승전에서도 그 경험이 큰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토트넘 전문 소식지 '스퍼스웹'은 17일 보도를 통해 "손흥민이 이번 결승전을 통해 '토트넘의 전설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이미 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지만, 주장으로서 트로피를 들어올린다면 프리미어리그 시대 토트넘 최고의 선수로 남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가 공개한 예상 선발 라인업에서도 손흥민은 당연히 왼쪽 윙포워드로 배치됐다.

해당 매체는 손흥민의 유로파리그 선발 출전을 예상하며 "부상 복귀 이후 30분과 74분을 소화하며 결승전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토트넘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현재 리그 17위에 머물고 있다. 이미 강등권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구단 역사상 최다 리그 패배(21패)를 기록하며 사실상 시즌 실패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이에 따라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팀 전체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자신의 지도력을 입증할 무대가 될 전망이다.

결승전은 오는 22일 오전 4시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에서 펼쳐진다. 상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두 팀 모두 리그 성적이 저조하기 때문에 상황이 비슷하다.

하지만 토트넘으로서는 2008년 리그컵 이후 약 17년 만의 메이저 트로피 도전이고, 손흥민에게는 주장으로서 첫 유럽 트로피를 들어올릴 절호의 기회다.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향한 손흥민과 토트넘의 마지막 질주는 이제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