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 재개
'인질 10명 석방·2개월 교전 중단' 거론
이스라엘 '기드온의 전차' 작전 맹공
가자지구 24시간 동안 최소 146명 사망
'인질 10명 석방·2개월 교전 중단' 거론
이스라엘 '기드온의 전차' 작전 맹공
가자지구 24시간 동안 최소 146명 사망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이스라엘이 17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인종 청소 수준의 맹폭을 가한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휴전 협상을 재개했다.
로이터통신과 가디언 등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중재국 카타르 도하에서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새로운 가자 휴전 회담에 착수했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 타헤르 알누누는 로이터에 “양측이 ‘전제조건’ 없이 모든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 종식을 비롯해 이스라엘의 철군, 포로 교환 등 모든 사안과 관련해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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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독일 함부르크에서 이스라엘 반대 시위에서 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
로이터통신과 가디언 등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중재국 카타르 도하에서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새로운 가자 휴전 회담에 착수했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 타헤르 알누누는 로이터에 “양측이 ‘전제조건’ 없이 모든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 종식을 비롯해 이스라엘의 철군, 포로 교환 등 모든 사안과 관련해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합의가 도출되면 하마스가 10명의 인질 생존자를 석방하는 조건으로 1개월 반에서 2개월간의 휴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그 대가로 약 200∼250명의 팔레스타인 포로를 석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마스가 전제 조건 없는 휴전 협상에 나서게 된 것은 이스라엘의 맹공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기드온의 전차’ 작전을 시작하자 카타르의 하마스 대표단이 협상 거부 입장을 바꿔 복귀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전날 가자지구 재점령과 영토 유지를 골자로 하는 이른바 ‘기드온의 전차’ 작전을 본격화하자 하마스가 태도를 뒤집었다는 주장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가자지구에서 최소 146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포위된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공격을 개시할 태세를 보이면서 상황이 치명적으로 확대된 것이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지난 15일 이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3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이는 지난 3월 휴전 회담 결렬 이후 전쟁에서 가장 치명적인 시기 중 하나라고 밝혔다.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의 인도적 지원을 전면 봉쇄하면서 기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폭격도 강화됐다.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인도네시아병원의 마르완 알 술탄 원장은 “이날 자정 이후 58명의 순교자가 발생했고, 수많은 희생자가 잔해 아래 남아 있었다”며 “병원 내부 상황은 재앙 수준”이라고 말했다.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폭격이 팔레스타인 주민을 쫓아내기 위한 것이며 인종 청소에 해당한다”고 이스라엘 측의 공격 증가를 비난했다.
가자지구 종전을 위한 협상은 교착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16일 나흘간 중동을 순방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카타르에서 휴전 논의 테이블을 주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귀국한 직후 ‘기드온의 전차’ 작전 개시를 선언하며 하마스에 대한 압박 강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유럽연합(EU)의 전 최고 외교관은 가디언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대량학살을 저지르고 있다며 “최근 폭격과 인도적 지원 거부는 국제법을 무시하고 인종 청소에 해당하는 가자지구의 영구적인 인구 이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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