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에 닭고기 수입 중단 국가 확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브라질 내 가금류 농장에서 발생하면서 브라질산 닭고기와 관련 제품에 대한 수입을 중단하는 국가가 계속 늘고 있다.

17일(현지 시각) 멕시코·칠레·아르헨티나·우루과이 당국은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브라질산 닭고기, 식용란, 살아 있는 조류 등의 수입을 일시적으로 차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각국의 방역 매뉴얼에 따른 조치다.

멕시코 농림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브라질 당국으로부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사실을 통보받았으며, 추가 정보가 제공되기 전까지 이번 수입 중단 조치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 농림축산식품부도 브라질산 종란, 식용란, 초생추, 가금육 및 가금생산물에 대한 수입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브라질 정부는 한국과의 수출입 조건에 따라 닭고기 수출을 60일간 일시 중단한다고 밝힌 상태다.

이 밖에도 중국과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 역시 중단됐으며, 일본의 경우엔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지역과 인근에서 생산된 제품에 한해 제한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일본과의 협정에 따른 조치라고 현지 매체 G1은 보도했다.

브라질 농림축산부는 지난 16일 히우그란지두술주 몬치네그루 지역의 상업용 가금류 사육 시설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브라질에서 HPAI가 확인된 것은 2023년 5월 야생조류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이번이 사육 가금농장에서의 첫 사례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닭고기 수출국으로, 현지 생산자협회(ABP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51개국과 닭고기 교역을 해왔다. 수출량은 중국이 56만 톤(t)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아랍에미리트(UAE·45만t), 일본(44만t) 순이었다.

한편 최근 계란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미국은 아직까지 별다른 수입 제한 조치를 발표하지 않았다. AP통신은 브라질 정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 1~4월 동안 브라질의 대미 달걀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00% 이상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백윤미 기자(yu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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