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빠진 바다는 드넓은 잿빛 들녘
은빛 물길 따라 어민들 갯벌에 든다.
마치 개미 군단처럼 한낮의 햇살 아래
탱글탱글 살 오른 제철 바지락을 캔다.
산란기를 비켜 봄과 가을 두 철마다
어촌계 어민들의 즐거운 공동 작업.
금세 들이칠 밀물 허리 펼 새도 없이
쉴 틈 없는 손길 까만 바지락을 캔다.
정겨운 풍경 카메라에 담으려 뒤쫓다가
갯벌에 빠져 옴짝달싹 못 하고 허위적
겨우 빠져나왔지만 촬영 내내 긴장 연속
바지락 먹을 때면 솟아날 감사의 마음.
■ 촬영정보
충남 보령시 오천면 삽시도, 장화를 신고 걷기도 힘든 갯벌에 카메라를 빠뜨릴 뻔했다. 렌즈 100mm, iso 100, f16, 1/16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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