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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수준의 '치고 달리기' 우승 향한 손흥민의 질주 본능 살아 났다

스포티비뉴스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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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수준의 '치고 달리기' 우승 향한 손흥민의 질주 본능 살아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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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치고 달리기(스프린트)였다.

토트넘은 1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애스턴 빌라전에서 0-2로 패했다.

후반 14분 에즈리 콘사와 28분 부바카르 카마라에게 연이어 실점하며 17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22점)와 16점 차이가 나기에 망정이었지, 예년처럼 치열하게 승점 다툼을 했다면 재앙에 직면할 수 있었다.

마침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예정된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만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첼시에 0-1로 패해 양팀은 16, 17위를 굳건히 지켰다.

연속성을 위함인지 맨유는 브루노 페르난데스, 라스무스 회이룬, 카세미루, 해리 매과이어, 안드레 오나나 등 현 시점에서 내보낼 수 있는 자원들을 모두 선발로 투입했다. 후반 마누엘 우가르테,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코비 마이누 등을 시험하는 모습이었다.

토트넘은 핵심 자원을 많이 아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 더 펜 두 중앙 수비수는 아예 명단에서 빠졌다. 케빈 단소와 벤 데이비스가 자리를 잡았고 왼쪽 측면도 데스티니 우도기가 아닌 세르히오 레길론이 올 시즌 리그 세 번째 출전 기회를 얻었다. 오른쪽도 페드로 포로 대신 제드 스펜스가 등장했다.


공격진은 마티스 텔이 스트라이커였고 좌우에 마이키 무어, 윌송 오도베르 등 어린 선수들이었다. 처진 공격수에 손흥민이 배치된 것이 이색적이었다. 여러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손흥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상한 위치는 아니었다.





직전 크리스탈 팰리스전헤 후반 12분 교체로 등장했던 손흥민이다. 수비의 끈끈한 대인 방어에 막혀 어려움을 겪었지만, 부상에서 복귀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었다.

빌라전에서는 속도감 있는 움직임을 자주 보여줬다. 특히 공간을 향한 돌파와 볼이 없는 상황에서의 움직임은 정상적인 컨디션에 근접했음을 알린 장면과도 같았다.


무엇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일정 시간 출전을 예고했고 맨유전을 앞두고 충분히 손흥민의 몸을 뜨겁게 만들어 놓았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를 말끔하게 지우는 장면이었다.

동시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플레이메이커로 쓸 수 있는 여지를 확인했다. 도미닉 솔랑케, 브레넌 존슨,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과 함께 나선다면 이야기는 180도 달라진다. 손흥민의 패스를 동료들이 잘 받아 먹던가 스트라이커 솔랑케가 전방에서 볼 제어만 쉽게 해준다면 뒤에서 손흥민이 소유해 슈팅으로 연결 가능한 기회 창출을 해낼 가능성도 있다.

본질적인 목표는 우승이다.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골이 필요하고 넣어야 하는 킬러 본능이 뒤따라야 한다. 손흥민의 복귀는 맨유 수비진에 부담을 주기에 충분하다. 빌라전은 몸을 다소 사려야 하는 조건이었음에도 거침 없이 돌파를 했다는 점에서 100% 힘을 쏟아 붓는 것을 예고한 맨유전이라면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진다.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마지막 퍼즐 조각을 빌바오에서 찾고 싶은 손흥민이다.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있고 동료들이 결과를 만드는 과정에 기여할 수도 있다. 더는 아픔의 눈물을 흘리고 싶지 않은 손흥민이 맨유전에서 대폭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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