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18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인 LA 에인절스와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에인절스와 ‘프리웨이 시리즈’ 지역 라이벌 맞대결 시리즈 두 번째 경기를 치르는 다저스의 선발 라인업에 김혜성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저스는 이날 올 시즌 첫 등판을 치르는 클레이튼 커쇼가 선발로 등판하는 가운데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앤디 파헤스(우익수)-맥스 먼시(3루수)-키케 에르난데스(중견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달튼 러싱(포수)-미겔 로하스(2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김혜성은 최근 3경기에서 놀라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었다. 15일 애슬레틱스전에서 메이저리그 첫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16일 애슬레틱스전에서는 3타수 3안타 2볼넷 대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17일 에인절스전에도 선발 9번 2루수로 출전해 첫 두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때리는 등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9타석 연속 출루였다. 다저스 신인으로는 2015년 9월 코리 시거(현 텍사스) 이후 9타석 연속 출루를 기록한 첫 선수가 됐다.
오타니나 베츠, 프리먼과 같이 팀의 핵심을 이루는 선수가 아니라면 이 플래툰 시스템의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이다. 이렇게 돌아가며 뛰면서 확률을 높이고, 쉬는 선수들은 체력을 보강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날 에인절스 선발은 좌완 타일러 앤더슨이다. 베테랑 투수인 앤더슨은 메이저리그 통산 62승65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한 경험 많은 투수다. 콜로라도·샌프란시스코·피츠버그·시애틀을 거쳐 2022년 LA 다저스에서도 한 시즌을 활약한 뒤 2023년 LA 에인절스로 이적해 현재까지 뛰고 있다. 지난해 10승을 거뒀고, 올해 8경기에서도 2승1패 평균자책점 2.58로 선전 중이다.
그런데 앤더슨은 올해 오히려 우타자에게 강한 선수다. 앤더슨은 올해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289,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1.56을 기록했다. 반대로 우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 0.156, WHIP 0.94로 더 강했다. 지난해에는 좌타자에게 상대적으로 더 강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우타자와 그렇게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니었다.
이런 시스템이라면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남는다고 해도 19일 경기 또한 벤치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19일 에인절스 선발 또한 좌완인 기쿠치 유세이이기 때문이다. 기쿠치는 올해 좌타자에 피안타율 0.216, 우타자에 피안타율 0.273을 기록했다. 우타자들이 전면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김혜성으로서는 좌완을 상대로도 칠 수 있다는 표본은 만들어야 하는데, 정작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확률이 있는 셈이다.
한편 이날은 클레이튼 커쇼의 부상 복귀전으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저스의 살아 있는 전설인 커쇼는 올 시즌을 앞두고 1년 750만 달러에 재계약하며 팀에 남았다. 부상 탓에 시즌 개막이 늦었지만 최근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등판 일정을 모두 마치고 팀 선수단에 합류했다.
다저스는 타일러 글래스나우, 블레이크 스넬, 사사키 로키가 모두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바람에 선발 투수들의 수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커쇼의 복귀가 도움이 된다. 커쇼는 2008년 다저스에서 데뷔해 2024년까지 17시즌을 뛰었고, 이날 등판으로 18번째 시즌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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